“여기 진짜 유럽 같아요” 바닷가 하얀 성당에서 만난 이국적인 풍경

[부산 기장의 감성 명소, 죽성드림세트장]

부산 기장읍 바닷가에 자리한 죽성드림세트장은 원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드라마보다 더 오래 사랑받는 여행 명소가 되었다. 

2009년 방송된 SBS 드라마 ‘드림’의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하얀 성당의 모습은 여전히 많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조용한 어촌 마을 풍경 속에 유럽풍 성당이 자리한 독특한 조합은 이곳을 부산에서 보기 드문 감성 스폿으로 만들어 준다.

부산 죽성드림세트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죽성성당은 순백색 외벽과 붉은 지붕이 대비를 이루며 바다를 배경으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작은 규모지만 중세풍 양식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있어 실제 유럽의 해안 마을에서 만날 법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붉은 지붕 위로 햇살이 부서지고, 성당 아래로 잔잔한 파도가 밀려와 한층 더 낭만적인 장면을 만든다. 탁 트인 바다 방향으로 길게 열린 전망 덕분에 성당 앞에 서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한 장의 여행 사진이 완성된다.

부산 죽성성당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성당 내부는 작은 갤러리로 운영되며, 전시 일정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조용한 어촌 마을에 자리한 만큼 관람객의 분위기도 여유롭고 차분한 편이다. 

전시를 보고 성당 밖으로 나오면 다시 바다의 향기가 스며들고, 바람이 불 때마다 들리는 파도 소리가 공간 전체를 감싼다. 도심의 소음과 멀어지는 순간, 이곳이 왜 ‘힐링 명소’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된다.

죽성성당 내부 갤러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죽성드림세트장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는 ‘액자 포토존’이다. 커다란 액자 모양의 조형물 사이로 하늘과 바다, 성당 지붕이 동시에 들어오며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이 포인트에서 촬영한 사진은 SNS에서도 자주 보이는 풍경으로 실제로 눈앞에서 보면 사진보다 더 넓고 깊은 컬러가 펼쳐진다. 햇빛이 밝은 오후에는 바다가 푸르게 빛나고, 구름이 많은 날에는 수채화 같은 톤이 더해진다.

액자 포토존
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일몰 시간대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성당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바다빛도 금빛으로 변해 감성적인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다. 

사진가들이 이 시간대를 ‘죽성의 황금 시간’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각대를 세우고 일몰을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만큼, 이곳의 저녁노을은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풍경이다.

죽성드림세트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성당 주변에는 기장 해안 특유의 작은 바위 지형과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둘러볼 거리도 넉넉하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바다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 나타나고, 주변에는 감성 카페들이 자리해 있어 여행 중 잠시 휴식하기에도 좋다. 카페 창가에서 성당 방향을 바라보면 또 다른 구도의 풍경이 펼쳐져,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 오래 머물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죽성성당은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다. 바닷길을 따라 이동하면 도로 바로 옆에 자리해 있어 주차 후 바로 성당을 마주할 수 있다.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별도의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 언제 찾아도 부담이 없다. 특히 주말 오후나 해 질 무렵에는 여행객이 많아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평일에는 한적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죽성드림세트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부산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죽성드림세트장은 단연 추천할 만한 장소다. 성당과 바다, 하늘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조합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색다른 여행 감성을 채워 준다. 카메라를 들지 않아도 자동으로 손이 가는 풍경이 계속 펼쳐지고, 바람과 파도 소리가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하루 일정 속 짧은 방문만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을 선물하는 곳이다.


주차와 입장은 모두 무료다. 바다와 가까운 위치인 만큼 날씨에 따라 바람이 강할 수 있으므로 얇은 겉옷을 챙기면 더욱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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