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적 위로 피어나는 가을 정원, 2025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청동기 시대의 흔적이 남은 고인돌 유적지가 다시 한번 화려한 가을빛으로 물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열리는 ‘2025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는 오는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 동안 이어지고, 축제 종료 후에도 11월 2일까지는 경관 조명이 더해진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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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화순군청 김정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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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화순군) |
올해 축제의 주제는 ‘가을만화(滿花): 드넓은 가을, 꽃과 이야기가 만개하다’. 그 이름처럼 유적지 전역은 코스모스, 국화, 해바라기 등 다채로운 가을꽃으로 장식되어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변신한다.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천 년 전의 고인돌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풍경이 펼쳐져, 유적과 자연이 조화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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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화순군청 김정섭) |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의 역사성과 현대적 감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축제로 구성됐다. 선사시대의 흔적이 남은 들판 위에서 예술, 놀이, 체험이 어우러지며 ‘시간을 걷는 가을 정원’이라는 콘셉트가 완성된다. 축제장 곳곳에는 국화 조형물과 분재 전시가 이어지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존에는 ‘황금 고인돌(Golden Dolmen)’과 ‘움직이는 공룡(쥬락 파크)’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테마 전시가 마련된다.
볼거리 외에도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고인돌 이름 짓기 체험’에서는 MBTI나 별자리, 혈액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청동기식 이름을 만들어 책갈피에 새긴다. 또한 전통 비누 만들기, 스톤 아트, VR 엽서 체험, 고인돌 모양 쿠키 꾸미기 등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선사시대 복장을 입고 촬영하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어린이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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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화순군) |
주말마다 열리는 공연도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버블쇼, 전통 타악 공연, 재즈·국악 콜라보 무대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지며, 주중에는 거리공연과 퍼포먼스 팀이 유적지 일대를 누빈다. 이번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DM 콘서트’는 세대별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10월 18일에는 정엽·하림·케이시가 참여하는 감성 발라드 공연이, 19일에는 1990년대 감성을 되살린 레트로 무대가 펼쳐진다. 이어 25일에는 제이블랙과 켄드릭스가 출연하는 퍼포먼스 쇼, 26일에는 문희옥과 우연이가 꾸미는 트롯 콘서트가 열린다.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로 완성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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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화순군청 김정섭) |
축제장 한쪽에는 화순 지역 특산물과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존’이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탄광 아이스크림’, ‘들순이 국화빵’, ‘고인돌 고추전’ 등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가 판매된다. 또, 농특산물 홍보 부스와 푸드트럭 거리도 마련되어 여행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관람 후 전액을 화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 사실상 무료다. 화순군민, 미취학 아동,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신분 확인만으로 입장료가 면제된다. 주차장은 행사장 인근 도로와 공영주차장을 포함해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으며, 혼잡이 예상되는 주말에는 셔틀버스가 순환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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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화순군) |
유네스코가 인정한 고인돌 유적지 위에서 피어난 가을꽃들은 그 자체로 장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고대의 돌무더기 사이로 국화의 향기가 퍼지고,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시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정원’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여도 좋다. 가을빛이 완연한 10월, 화순의 들판에서 꽃과 음악, 그리고 역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 특별한 축제는 그 어떤 여행보다 오래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