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와 맞닿은 길”… 울릉도에서 꼭 걸어야 할 해안 트레킹 명소

[울릉도 해안 절경의 백미, 행남 해안산책로]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 부두 옆에서 시작하는 행남 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바다와 기암절벽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길이다. 도동항을 출발해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울릉도를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고 걷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행남 해안산책로
사진 = 울릉홍보관 (이하 동일)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부서지는 에메랄드빛 파도가 발걸음을 따라붙고, 좌우로는 깎아지른 절벽과 푸른 송림이 어우러진다. 파도 소리와 해송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산책 내내 청량한 분위기를 전해주며, 울릉도의 자연이 얼마나 거칠면서도 아름다운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행남이라는 지명은 마을 어귀에 있던 커다란 살구나무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행남 해안산책로는 마을과 맞닿아 있으며, 마을에서 약 400m 떨어진 위치에 자리한 행남 등대까지 오솔길이 이어진다. 특히 가을철이면 등대로 향하는 길가에 노란 털머위 꽃이 만개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등대에 오르면 저동항과 탁 트인 해안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발길이 절로 멈춘다.

행남등대


이 산책로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질 명소이기도 하다. 도동에서 촛대바위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자연의 힘이 만든 경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파도에 깎여 형성된 천연 동굴, 바위와 바위를 잇는 무지개 다리, 수직으로 솟아오른 기암괴석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물한다. 웅장한 해안 절경은 사람들로부터 ‘남태평양 타히티섬을 떠올리게 하는 길’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행남 해안산책로


왕복 소요 시간은 약 2~3시간으로, 해안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달라진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방풍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신발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안전하다.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전망 포인트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가거나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행남 해안산책로


행남 해안산책로의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산책로의 시작과 끝 지점이 모두 마을과 인접해 있어 식당, 카페, 숙박업소 등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울릉도 특산물로 식사를 하거나 항구 주변의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에 걷는 행남 산책로는 그 매력이 배가된다.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이 수평선 위를 붉게 물들이는 순간, 혹은 저녁 무렵 하늘과 바다가 주황빛으로 타오르는 장면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저동항 촛대바위


행남 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바다와 마을, 그리고 지질학적 가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코스다. 섬 여행에서 바다를 가장 가깝게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반드시 걸어보길 권한다.

행남 해안산책로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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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8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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