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로 펼쳐진 다도해와 붉은 노을, 급치산 전망대]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에 위치한 급치산 전망대는 진도의 서쪽 끝자락, 가장 높은 지점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특히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지역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붉게 물든 바다와 다도해의 섬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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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진도군 공식 블로그 |
전망대 옥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360도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수많은 섬들이 바다 위에 흩뿌려진 듯 이어지고, 동석산에서 뻗어 내려오는 암석 능선은 거친 수묵화의 선처럼 이어진다. 이 풍경 위로 석양이 천천히 내려앉으며 주황빛과 붉은빛이 하늘을 덮는 순간,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고 황홀한 풍경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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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특히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에는 바다와 하늘이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가 된다. 서서히 붉게 물드는 수평선, 섬과 섬 사이로 드리운 빛의 결이 교차하며 다도해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낮에는 청량한 바다 풍경이 돋보이고, 해질 무렵에는 낭만적인 장관으로 바뀌어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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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급치산 전망대에서 출발해 세방낙조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은 여행객이라면 꼭 경험해볼 만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이 길은 다도해 바다와 어우러져 마치 파도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드라이브를 즐기며 천천히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바다와 섬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연속적으로 나타나 감탄이 이어진다. 자동차 여행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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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진도군 공식 블로그 |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망대는 연중무휴로 개방돼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입장료도 없다.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차량을 이용한 방문이 편리하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시간만 잘 맞추면, 남도의 하늘이 만들어내는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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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급치산 전망대는 단순히 일몰을 보는 장소를 넘어, 하루의 끝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다와 섬, 하늘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직접 눈으로 담아야만 알 수 있는 감동을 준다. 진도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하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