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민 품으로 돌아온 특별한 별장]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자리한 청남대는 원래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조성되었으나, 지금은 국민에게 개방된 힐링 여행지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를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83년 완공 당시부터 철저히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공간이었다. 본관을 중심으로 헬기장, 골프장, 양어장, 전통 정자와 초가정이 들어서 있었으며, 역대 다섯 명의 대통령이 80회가 넘는 공식·비공식 일정을 이곳에서 소화했다. 그만큼 정치적 상징성과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해온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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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윤구 |
2003년 4월 일반 개방이 이루어진 이후 청남대는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바뀌었다. 과거의 특별한 기억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약 55만 평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에는 조경수 120여 종과 수십만 본의 야생화가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보여준다.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화려한 꽃길을 만들고, 여름이면 짙은 녹음이 산책로를 감싸며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산책로를 화려하게 수놓고, 겨울에는 설경이 덮여 고요한 휴식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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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윤구 |
청남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탐방 포인트는 ‘행복의 계단’이다. 계단 위에 서면 본관과 주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전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대청호와 숲이 어우러진 장대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사계절마다 다른 감동을 준다.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걸을 수 있으며, ‘대통령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코스에서는 실제 대통령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발자취를 체험할 수 있다. 각 구간에는 스탬프가 마련돼 있어 완주에 도전하는 재미도 있다.
청남대는 단순히 자연을 즐기는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뒤 정국 운영 방안을 발표하곤 했는데, 이를 두고 ‘청남대 구상’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또한 역대 대통령들이 국빈을 맞이하던 장면은 지금도 역사 속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청남대에 서면 정치사의 한 자락을 마주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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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영춘마이크님) |
개방 이후 청남대는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통령 별장 체험교육과 당일형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학생과 가족 여행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교육적 공간으로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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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편리한 접근성과 무장애 시설이다. 주차 공간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고, 입장료는 합리적으로 책정되어 있다. 일반 성인은 6천 원, 청소년과 군인은 4천 원, 어린이와 노인은 3천 원이다. 국가유공자와 임산부, 만 7세 미만 아동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개방 시간은 하절기(2월~11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2월~1월)는 오후 5시까지이며, 매표는 각각 4시 30분과 3시 30분에 마감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관일이지만, 봄과 가을 성수기에는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고,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서비스도 제공된다. 본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거동이 불편한 이들도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시설 덕분에 어르신과 어린이, 장애인 방문객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열린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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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청남대는 대통령의 발자취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다. 과거 권력의 상징이었던 공간이 지금은 국민 모두에게 열린 쉼터가 되어, 정치와 역사,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청남대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본다면,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