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별바람언덕 '감악산 꽃별 여행']
경남 거창군 신원면에 위치한 감악산 별바람언덕은 가을이 되면 색다른 풍경으로 여행객을 불러들인다. 해발 900m 높이에 자리한 이 언덕은 수많은 아스타 국화가 만개해 보랏빛 바다를 이루고, 억새밭과 함께 언덕을 감싼다. 여기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하늘을 배경 삼아 돌아가는 장면까지 더해져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차량으로 행사장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방문객들이 가장 반기는 요소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거창군청) (이하 동일) |
이곳에서 열리는 ‘감악산 꽃별여행’은 2025년 9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된다. 5회를 맞은 이번 축제의 주제는 ‘보랏빛 노을 속으로’다. 가을 하늘 아래에서 꽃과 음악, 체험과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찾기 좋은 여행지가 된다.
개막 행사는 9월 23일 오후 3시에 열리며, 사전 공연과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구절초 단지 탐방이 이어진다.
행사의 핵심은 무대 공연이다. 노을빛 언덕 음악회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아카펠라와 팝페라, 재즈 밴드의 선율이 차례로 울려 퍼지며, 붉게 물드는 하늘과 어우러져 축제만의 감성을 더한다.
여기에 주말마다 열리는 버스킹 공연과 마술쇼, 거창 지역 예술인들의 무대까지 이어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특히 가족 나들이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건강차를 맛보고 천연 오일을 활용한 향기 롤온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으며, 행사장 곳곳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사진 촬영을 즐기기 좋다. 여기에 스탬프 투어와 SNS 인증 이벤트가 더해져 참여형 축제의 재미를 높인다. 별바람언덕의 명물인 ‘느린 우체통’은 직접 쓴 편지를 1년 뒤 받아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특별한 추억을 남긴다.
관람 동선은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아스타 단지는 5ha 규모로 약 30만 본의 국화가 심어져 있으며, 전망대와 억새 미로, 체험장을 따라 걷는 즐거움이 크다. 또 다른 매력인 구절초 단지에는 벌개미취와 쑥부쟁이 등 40만 본의 가을꽃이 피어 있어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약 3.8km 길이의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어 있어 노약자와 아이들도 걷기 편하다. 길을 따라 세 군데의 전망대가 놓여 있어 언덕 위에서 거창의 전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은 음식이다. 꽃별마켓에서는 거창 특산품과 농산가공품이 판매되어 여행객들이 지역의 맛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남상면과 신원면 부녀회가 운영하는 장터에서는 비빔밥, 국밥, 두부김치, 전 같은 전통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며, 푸드트럭존에서는 커피, 식혜, 핫도그 등 간단한 간식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1주차장에서 4주차장까지 넓은 주차 공간이 무료로 운영된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자연과 음악, 체험과 음식이 한자리에 어우러진 감악산 꽃별여행은 이제 거창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가을빛으로 물든 언덕을 걸으며 느끼는 여유와 즐거움은 방문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