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꼭 한번 걸어보세요”... 노란 잎 터널이 이어지는 경주의 명소

[경주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 통일전 은행나무길]

경상북도 경주시 남산동, 신라의 역사와 가을의 아름다움이 만나는 장소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매년 가을이면 황금빛 풍경으로 물든다. 신라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통일전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과거의 정신과 현재의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책길로 경주의 대표적인 가을 명소로 손꼽힌다.

통일전 은행나무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길의 시작점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일제히 노란 옷을 입고 서 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나무마다 황금빛으로 변한 잎이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며 길 전체를 덮는다. 바람이 불면 은행잎이 흩날리며 공중에서 춤을 추고, 그 아래를 걷는 사람들은 마치 영화 속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통일전 은행나무길
사진 = 경주문화관광


이 길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으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신라의 화랑 정신과 삼국통일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연 속에서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길의 끝에는 통일전이 자리하고 있으며, 정면에 서면 한눈에 펼쳐지는 은행나무길이 장관을 이룬다. 누각에 올라서면 길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위에서 내려다본 노란 숲의 물결은 경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 통일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경주 통일전
사진 = 경주문화관광


통일전 경내는 고요하고 단정하다. 중앙에는 연못이 자리하고, 주변에는 정원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머물며 바람을 느끼기에 좋다. 은행잎이 물 위에 떠 있을 때는 그 풍경이 더욱 운치 있다. 전시관 안에서는 통일전의 역사적 배경과 조성 과정을 소개하고 있어, 자연과 문화유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경주 통일전
사진 = 경주문화관광

경주 통일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길의 전체 길이는 길지 않아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지만, 걷는 동안에는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산책 코스로, 연인에게는 데이트 장소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사색의 길로 제격이다.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며 낙엽을 밟는 감촉을 느끼거나, 부모님과 함께 천천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경주 통일전 은행나무 명소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주차장은 통일전 바로 앞에 위치해 접근이 편리하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지만,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가 가장 아름답다. 특히 오후 늦은 시간, 햇살이 길게 늘어질 때 은행나무의 색이 더욱 깊어지며, 사진을 남기기에도 가장 좋은 시간이다.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신라의 정신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노란 잎이 만든 터널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속까지 따뜻해지고,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문득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로 붐비는 계절에도 이곳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평온함과 계절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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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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