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근교 여름축제
연꽃이 피는 정원, 2025 세미원 연꽃문화제
여름이면 자연이 그리워진다. 바람이 스쳐가는 초록길, 물 위에 피어난 연꽃들, 그리고 그 사이로 흐르는 조용한 음악.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자리한 수생식물 정원 ‘세미원’에서는 매년 여름, 그런 순간을 오롯이 담아낸 연꽃문화제가 열린다.
2025년 축제는 6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되며, 기간 내내 정원 전체가 연꽃과 수련으로 가득 물든다. 축제의 철학은 명확하다. "깨끗한 물은 꽃을 피우고, 꽃은 사람을 깨끗하게 한다." 세미원의 설립 취지 그대로, 이곳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으로 완성된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세미원 오영아) |
세미원의 여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길을 걷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수련과 연꽃의 군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발걸음을 천천히 하게 만든다. 낮에는 햇살 아래 반짝이는 꽃잎들이 눈부시고, 해 질 무렵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꽃 그림자가 정원을 덮는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세미원 오영아) |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진다. 연꽃을 테마로 한 전시회와 예술 공연은 정원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물 맑은 여름밤 음악회’, 취타대의 전통공연, 그리고 세미원이 소장한 작품들이 전시된 특별 기획전은 자연과 문화가 하나 되는 순간을 제공한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세미원 오영아) |
체험형 프로그램도 빠질 수 없다. 연잎을 활용한 요리 클래스, 연잎차 만들기, 아로마 테라피 체험 등은 오감으로 느끼는 시간을 선물한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에게는 생태 해설 투어나 수생식물 관찰이 교육적인 재미까지 더해준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세미원 오영아) |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세미원은 대부분의 산책로가 평탄하게 구성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주차장과 안내센터, 쉼터가 잘 갖춰져 있어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여름이면 이곳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연꽃이 주는 고요함과 정원의 정취 속에서 일상의 번잡함을 내려놓는다. 꽃이 피고 물이 흐르는 세미원의 풍경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되새기게 한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올여름, 복잡한 계획 없이 하루쯤은 꽃과 함께 머물러도 좋겠다. 양평 세미원에서 연꽃이 건네는 여름의 인사를 받아보자.
사진 = 세미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