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소음을 잊게 해요”… 3.7km 숲속 치유 여행

[유네스코 지정 숲길, 사려니숲길]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과 제주시 봉개동을 잇는 사려니숲길은 ‘신성한 숲’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고요한 자연 속에서 온전히 치유를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빽빽하게 들어선 삼나무 숲이 길게 이어지며, 걷는 내내 맑은 공기와 상쾌한 나무 향이 감각을 채운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제주 사려니숲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사려니숲길의 전체 길이는 약 3.7km로 왕복 약 2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무리가 없으며, 완만한 경사 덕분에 트레킹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나 가족 여행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삼나무뿐 아니라 졸참나무, 편백나무,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목을 만나게 되며, 숲이 주는 생명력과 안정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제주 사려니숲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이곳은 단순히 산책로가 아니라 생태적 가치가 높은 보호 구역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팔색조, 오소리, 제주족제비 같은 제주 고유종이 서식하는 터전이다. 숲길을 걷다 보면 새소리가 어우러지고 작은 생명체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들려와, 마치 살아 있는 생태 교실을 탐방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중간 지점에는 물찻오름 방면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이 구간은 원래 출입이 제한되었으나 특별 행사 기간에만 개방되어 기회가 된다면 사려니숲길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곳곳에 설치된 쉼터와 안내 표지판 덕분에 혼자서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삼나무 숲 사이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바람과 햇살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주 사려니숲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사려니숲길은 자연을 지키면서도 탐방객의 편의를 고려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도록 경사로와 점자 안내판, 점자 블록이 설치되어 있으며, 휠체어 대여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 역시 넉넉하며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계층이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이곳의 큰 장점이다.

제주 사려니숲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사려니숲길은 계절마다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봄에는 연둣빛 새잎이 숲을 밝히고, 여름에는 짙은 초록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이면 붉은빛 단풍이 숲길을 물들이고, 겨울에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삼나무의 짙은 향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천천히 걸으며 호흡을 고르고, 숲이 주는 고요와 치유를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이 맑아지고 일상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제주 사려니숲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짧은 시간이지만 걷는 내내 힐링을 선사하는 사려니숲길은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누구와 함께 걷든, 혹은 혼자 찾더라도 이 길은 늘 따뜻한 위로와 여유를 건네준다. 제주에서 진정한 자연의 품을 느끼고 싶다면, 사려니숲길의 3.7km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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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3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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