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푸른 바다, 밤에는 빛의 다리”… 두 개의 출렁다리가 있는 섬

[걷기 좋은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에 위치한 가우도는 강진 8개 섬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섬이다. ‘가우(駕牛)’라는 이름은 소가 절벽을 타고 내려오던 모습에서 유래했으며, 지금은 남도의 대표적인 해상 산책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곳의 매력은 섬을 본토와 연결하는 두 개의 출렁다리에서 시작된다. 강진 대구면과 맞닿은 저두 출렁다리(438m)와 도암면 망호마을과 이어지는 망호 출렁다리(716m)는 서로 다른 풍경을 품고 있어, 두 다리를 걸을 때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가우도 출렁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가우도에서는 섬을 한 바퀴 도는 ‘함께해(海) 길’이 가장 인기 있다. 약 2.5km 길이의 트레킹 코스로 천천히 걸으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숲길과 해안길이 교차하며 이어지기 때문에 걷는 내내 울창한 숲의 향기와 탁 트인 남해의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길 중간중간에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순간마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한 감각이 더해지며, 일상의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강진 가우도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저두 출렁다리는 해가 지고 나면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해가 저물면서 다리에 불이 켜지면 바다와 어우러진 조명이 반짝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도에 부딪혀 반사되는 불빛은 황혼과 어우러져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덕분에 야간에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며, 밤 산책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야경
야경 | 사진 = 강진군 문화관광


망호 출렁다리는 저두 출렁다리보다 길이가 길어 더욱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다리 위에서는 남도의 바다와 가우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맑은 날에는 멀리 다도해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감각은 걷는 내내 특별한 여행의 기억을 만들어준다.

가우도는 별도의 요금 없이 개방되어 있어,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요 출입구와 시설에는 무장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장애인 화장실과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린 여행지라 할 수 있다.

강진 가우도 산책로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가우도의 매력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섬 풍경이 어우러져 활기찬 느낌을 주고, 해질 무렵에는 서해 특유의 낭만적인 일몰이 다리를 물들이며 여행의 여운을 더한다. 밤에는 다리에 켜진 조명과 바다의 반짝임이 합쳐져 낮보다 화려한 장면이 펼쳐진다.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방문하더라도 서로 다른 풍경과 감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출렁다리로 이어 걷는 경험은 흔치 않다. 남도의 푸른 바다 위를 걸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강진 가우도를 찾아보자. 바람과 파도, 그리고 불빛이 함께하는 출렁다리 위에서 남해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2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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