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평창효석문화제]
강원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매년 초가을이 되면 이효석 선생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을 모티브로 한 가을 축제가 열린다. 오는 9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동안 이어지는 ‘2025 평창효석문화제’는 봉평장과 흥정천 일대를 무대로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과 문학, 공연, 체험이 어우러진다.
축제장에 들어서면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 끝없이 펼쳐진 메밀꽃밭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흰 꽃물결이 가을 햇살에 반짝이며, 걷는 이들은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한다. 특히 해가 저물 무렵, 꽃 위로 내려앉는 달빛은 봉평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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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평창군 |
이번 축제의 핵심은 문학을 무대화한 프로그램이다. 소설 속 장면을 옮겨온 마당극은 현장의 몰입감을 높이고,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이 글 솜씨를 겨루는 효석백일장은 매년 성황을 이룬다. 메밀꽃가요제와 이효석문학포럼, 문학상 시상식도 예정돼 있어 문학적 깊이를 더한다. 라디오 공개방송은 현장의 활기를 극대화하며,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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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역시 풍성하다. 축제장을 누비며 즐기는 스탬프북 여행, 음악사연과 함께하는 음악여행, 황금메밀을 찾는 이벤트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불멍 체험과 소원볼 만들기는 저녁 시간의 낭만을 더해주며, 작은 동물원과 당나귀·말 승마 체험은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구성 덕분에 세대별로 각기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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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봉평장터는 축제의 또 다른 묘미다. 구수한 사투리와 넉넉한 인심이 살아 있는 전통 장터에서 만나는 향토 음식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메밀 막국수와 전병은 축제의 대표 별미로 꼽히며, 소박한 장터 풍경은 향수를 자극한다. 흥정천을 따라 조성된 휴식 공간에서는 가을 정취를 느끼며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물소리와 꽃향기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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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평창역과 축제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문객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부담이 없다. 효석문학관과 달빛언덕은 소정의 입장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통합권을 활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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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평창군청) |
‘2025 평창효석문화제’는 메밀꽃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문학과 예술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올가을, 봉평에서 펼쳐질 하얀 꽃바다 속에서 마음에 오래 남을 풍경과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