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북쪽에 숨은 힐링 명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주문진읍, 북쪽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하얀 등대가 보이고 그 뒤로 기묘한 바위들이 줄지어 선 소돌아들바위공원이 펼쳐진다. 파도와 바람이 수천 년 동안 빚어낸 기암괴석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장엄하게 서 있는 이곳은 자연이 만든 야외 조각 공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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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공원의 주인공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전설이 담긴 '아들바위'다. 자식을 갖지 못한 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백일 동안 기도를 드린 끝에 아들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비는 장소로 찾는다. 바위 위에 작게 올려진 돌탑들은 그러한 바람들이 모여 쌓인 세월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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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이 일대 바위들은 약 1억 5천만 년 전, 쥬라기 시대의 바다 속에 형성된 화강암이 지각변동으로 드러나며 만들어졌다. 육중한 체구의 수소나 코끼리를 닮은 바위들이 특히 인상적이며, 이름 그대로 ‘수소바위’, ‘코끼리바위’로 불리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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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자연 유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원 주변으로 해안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 여행으로도 좋은 산책 코스로 알려져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은 그 자체로 힐링의 시간이 되며, 중간중간 놓인 쉼터와 전망 벤치는 걷는 이에게 소소한 여유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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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바위 너머로 천천히 떠오르는 아침 해를 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삼각대를 든 사진가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바다와 바위, 붉게 물든 하늘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을 준다. 조용한 풍경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함께 조약돌을 줍거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시간은,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무장애 보행로와 장애인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소돌아들바위공원의 큰 장점이다. 자연과 전설, 그리고 휴식이 공존하는 이곳은 강릉 여행 중 놓치기 아까운 힐링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