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수국부터 감성 갤러리까지" 무등산 여름 꽃길 산책

[무등산 자락, 동적골 수국동산]

푸른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수국의 물결이 펼쳐진다. 광주 동구 운림동에 위치한 이 수국동산은 무등산 기슭을 따라 형성된 산책길로, 시민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며 걷기 좋은 힐링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2021년을 시작으로 꽃길 조성이 시작된 이곳은 불과 몇 년 사이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광주에서 여름꽃 산책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산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길에는 나무 그늘과 어우러진 수국들이 시원한 풍경을 연출한다.

동적골 수국동산
사진 = 광주문화관광 공식 블로그

다양한 품종이 어우러져 조성된 이 동산에서는 산수국과 나무수국을 포함해 총 15가지 종류의 수국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품종은 ‘스트롱 아나벨’. 평균 키가 사람 허리 높이까지 자라며, 큼직한 흰색 꽃송이가 마치 눈덩이처럼 둥글게 피어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적골 수국동산
사진 = 광주문화관광 공식 블로그

꽃 이름을 모르는 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각 품종 옆에는 이름과 특징이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걷는 내내 자연스럽게 수국의 세계를 알아갈 수 있다.

수국 사이로 걷는 길목에는 여러 포토 포인트도 마련되어 있다. 숲속 배경을 그대로 살려 꾸며진 이 공간은 별다른 장식 없이도 감성적인 사진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등산 능선은 한 폭의 수채화를 닮아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동적골 수국동산
사진 = 광주문화관광 공식 블로그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지만 감성 가득한 공간이 하나 눈에 띈다. 바로 낡은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한 갤러리 박스다. 내부에는 꽃을 주제로 한 시구와 손글씨, 그리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수국 구경 후 잠시 쉬어가기 좋은 감성 쉼터다.

동적골 수국동산
사진 = 광주문화관광 공식 블로그

이 산책길의 장점은 무엇보다 자유롭고 편하다는 점이다. 별도의 입장료나 예약 없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고, ‘싸목싸목’ 걸으며 무등산의 초록 숲과 함께 피어난 수국을 천천히 즐길 수 있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초여름의 자연, 그리고 그 속에 어우러진 꽃길. 무등산 동적골 수국동산은 단순한 풍경 이상의 여유와 위안을 전하는 공간이다.

동적골 수국동산
사진 = 광주문화관광 공식 블로그

꽃 이름을 몰라도 괜찮다. 이 길 위에서는 수국이 길을 밝혀주고, 숲이 그늘을 드리우며, 걷는 이의 마음에 여름의 위로를 건넨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0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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