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달리기 좋은 곳”… 차창 밖 풍경에 오래 머물게 되는 호수 드라이브 코스

[산속 호수 따라 이어지는 고요한 드라이브길, 하동호 산중호수길]

하동을 다녀온 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다시 떠오르는 길이 있다. 청암면에 자리한 하동호 산중호수길이다. 맑은 날의 선명한 풍경도 인상적이지만, 비가 내리고 안개가 내려앉은 날의 호수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한 번 달려보고 나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생각나는 이유다.

하동호 산중호수길
사진 = 하동군

하동호 산중호수길
사진 = ⓒ한국관광 콘텐츠랩


하동댐과 함께 조성된 인공 호수인 하동호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점차 깊은 산속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이 가득 찬 호수는 푸른 색을 띠며, 주변 능선과 맞닿아 있다. 바다가 아닌데도 넓게 펼쳐진 수면을 보고 있으면 산 사이로 물이 스며든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특히 바람이 잦아들어 수면이 잔잔해질 때면, 산 그림자가 그대로 비친다. 위와 아래의 경계가 흐려지며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보인다. 차를 세우고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동호 산중호수길
사진 = ⓒ한국관광 콘텐츠랩


하동호 둘레길은 청암면사무소 인근에서 시작해 하동댐을 지나 나본마을회관 방향으로 이어진다.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구간마다 시야가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한다. 직선 구간에서는 호수가 넓게 펼쳐지고, 굽은 길에서는 산과 숲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 변화 덕분에 단조롭지 않은 흐름이 이어진다.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든다. 중간중간 전망이 트이는 지점에 차를 세워 바람을 맞거나, 물결을 바라보는 시간이 생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청암계곡까지 이어 달리거나, 하동호를 경유하는 지리산둘레길 구간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드라이브와 트레킹을 함께 구성하기에 무리가 없는 동선이다.

하동호 산중호수길
사진 = ⓒ한국관광 콘텐츠랩


이 길의 매력은 특별한 시설이나 화려한 구조물이 아니라, 산과 물이 만들어내는 단순한 조합에 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잔잔한 수면이 겹쳐지며 복잡했던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한 번은 차 안에서, 또 한 번은 걸어서 찾고 싶어지는 길이다. '하동호 산중호수길'은 그렇게 조용히, 오래 기억에 남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다.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고래실길 6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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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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