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더 빛나는 '봉명산 출렁다리']
봉명산 출렁다리는 비교적 최근 조성된 전망 시설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위치와 탁 트인 조망 덕분에 빠르게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해발 692m 봉명산 능선 위에 설치된 보행 현수교는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지만, 겨울이 되면 주변 산세가 눈으로 덮이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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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명산 출렁다리 설경 | 사진 = 문경시 공식 블로그(임동환) |
등산로 입구에서 출렁다리까지의 거리는 그리 길지 않다. 계단과 흙길이 섞인 오르막을 따라 약 10~15분 정도 올라가면 능선에 도착한다. 짧은 거리지만 경사가 있는 편이라 숨이 조금 차오르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일부 구간에 눈이나 얼음이 남아 있을 수 있어 미끄럼에 주의해야 하며, 바닥이 안정적인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오르는 동안 시야는 점차 열리기 시작한다. 나무 사이로 보이던 풍경이 어느 순간 확 트이면서, 주변 산맥이 하얗게 물든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짧은 시간 동안 고도가 바뀌는 만큼 풍경의 변화도 분명해, 걷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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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명산 출렁다리 등산로 | 사진 = 문경시 공식 블로그(임동환) |
봉명산 출렁다리는 길이 약 160m, 보행폭 1.5m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바닥은 스틸그레이팅과 유리바닥이 혼합된 구조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밑으로 풍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최대 높이 약 33m 지점에서는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여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생기지만, 난간과 구조는 안정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천천히 이동하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다리 한가운데에 서면 풍경은 더욱 또렷해진다. 정면으로는 주흘산의 웅장한 능선이 펼쳐지고, 아래쪽으로는 문경 읍내와 조령천, 주변 농경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철에는 이 모든 풍경 위로 눈이 덮여 색감이 단순해지면서, 지형의 윤곽과 높낮이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특히 눈이 소복하게 쌓인 날에는 출렁다리 아래까지 하얀 풍경이 이어져 현실감이 줄어든다. 흔들림을 느끼며 천천히 다리를 건너는 동안, 발아래로 펼쳐진 설경이 시선을 붙잡아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이 긴장과 개방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경험은 사진으로는 온전히 담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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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명산 출렁다리 설경 | 사진 = 문경시 공식 블로그(임동환) |
봉명산 출렁다리는 접근성 또한 장점이다. 인근에 문경역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도 비교적 수월하고, 주차장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가 따로 없다는 점도 부담을 줄여, 당일치기 일정에 포함하기 좋다. 짧은 산행과 전망 감상을 동시에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구조다.
다만 기상 조건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바람이 강하거나 눈, 비 등으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출렁다리 출입이 통제되므로, 방문 전 날씨 확인은 필수다. 조건만 맞는다면 겨울철 봉명산 출렁다리는 문경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설경 포인트 중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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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봉명산 출렁다리) |
짧은 오르막, 시원한 조망, 그리고 출렁다리 특유의 스릴이 한 번에 이어지는 봉명산 출렁다리는 겨울 여행에서 색다른 경험을 더해준다. 눈 오는 날을 골라 찾는다면, 왜 이곳이 요즘 설경 명소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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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명산 출렁다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방문 정보]
- 위치: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온천강변1길 27, 봉명산 출렁다리
- 이용시간: 일출 시 ~ 일몰 시
- 휴일: 연중무휴 ※ 기상 악화 시 안전을 위해 이용 제한
- 주차: 가능 (무료)
- 입장료: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