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전망대가 아니에요”… 바다 위에서 즐기는 힐링·레포츠 공간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 해안 명소,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전망대를 넘어, 몸으로 체감하며 즐기는 해안 체험 공간이다.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이곳은 동해 바다를 가장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2021년 개방 이후 빠르게 동해 여행의 핵심 코스로 자리 잡았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그대로 설명한다. 현실과 일상의 감각이 조금씩 흐려지고, 바다와 하늘, 높이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몰입을 이끈다. 해안 절벽이라는 입지 덕분에 시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탁 트여 있고, 어디에 서 있든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분명하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중심은 스카이워크다. 해발 약 59m 높이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보행로는 일부 구간이 투명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 발밑으로 내려다보이는 파도와 암반, 그리고 바람에 실려 올라오는 바다 소리는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몇 걸음만 옮겨도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지고, 시선은 아래로 향하게 된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스카이워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조영권


스카이워크를 지나면 또 다른 체험이 기다린다. 스카이 사이클은 케이블 와이어 위를 따라 이동하는 공중 자전거 형태의 시설로, 양쪽에 펼쳐진 동해 바다를 배경 삼아 이동한다. 페달을 밟는 동안 바다와 하늘 사이에 떠 있는 듯한 감각이 이어지며,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개방감을 느끼게 된다. 속도를 내기보다는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이동하는 쪽이 이 공간과 잘 어울린다.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체험의 성격을 조금 바꾼다. 약 30m 아래로 이어지는 슬라이드는 빠른 속도감과 함께 짧은 순간의 긴장감을 준다. 내려오는 동안 시야가 확 트여 있어, 단순 놀이기구라기보다 풍경을 가르며 이동하는 느낌에 가깝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반응이 좋은 시설이다.


이 세 가지 체험은 각각의 성격이 뚜렷하지만, 하나의 동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걷고, 달리고, 미끄러지는 과정이 단절되지 않아 체험 사이의 몰입이 유지된다. 그 덕분에 짧은 체류 시간에도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겨울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진다. 공기가 맑아지면서 동해 바다의 색감이 더욱 선명해지고, 수평선과 하늘의 경계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는 체감 온도가 낮아질 수 있지만, 시야만큼은 사계절 중 가장 또렷하다. 다만 모든 시설이 야외에 위치해 있어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체험은 중단될 수 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체험 외 공간 구성도 잘 정비되어 있다. 도째비 아트하우스에는 카페와 기념품숍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고, 전망을 바라보며 동선을 정리하기에도 알맞다. 전반적으로 시설 간 이동이 복잡하지 않아 커플, 가족, 친구 여행 모두에 무리 없는 구조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풍경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여기에 체험 요소가 더해지며 기억에 남는 공간으로 완성된다. 단순 해안 산책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이곳에서는 걷는 내내 감각이 깨어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동해 바다를 가장 역동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은 분명히 선택할 만한 장소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방문 정보]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진동 2-109,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이용시간: 

  · 하절기(4~10월) 10:00~18:00(매표 마감 17:30)

  · 동절기(11~3월) 10:00~17:00(매표 마감 16:30) 

  ※ 체험시설 점검 12:00~13:00

- 휴일: 매주 월요일(공휴일 월요일일 경우 다음 평일 휴장)

- 주차: 가능(무료)

- 입장료: 어른(19~64세) 3,000원 / 학생(7~18세) 2,000원 / 경로·장애인·유공자 1,400원 / 동해시민·강원특별자치도 주민 1,500원 / 6세 이하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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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2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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