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이 품은 신비로운 풍경, 백석탄계곡]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신성계곡 깊숙한 곳에는 마치 다른 나라 산악지대를 옮겨 놓은 듯한 하얀 암반 계곡이 숨어 있다. 백석탄계곡은 청송 8경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명소로,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독특한 풍경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름 그대로 ‘흰 돌이 흩어진 여울’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인증한 지형으로, 자연이 오랜 시간 깎고 다듬어 만든 포트홀과 흰 암반층이 절경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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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주차장에서 길을 따라 내려서면 처음엔 평범해 보이지만, 계곡 가까이 다가설수록 흰색 바위들이 넓게 이어진 모습이 드러난다. 암반은 마치 눈이 내려 쌓인 것처럼 밝은 색을 띠고 있어 주변 숲의 짙은 녹음과 대비된다. 물줄기가 바닥을 오랜 기간 파내며 만든 둥근 소(沼)들은 투명한 빛을 띠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유리그릇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지형은 국내에서도 드물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감탄을 내뱉게 된다.
계곡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암반과 소가 이어진다. 조어대와 가사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한때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며 시를 떠올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풍경이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물가에 가까이 다가서면 바위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물이 작은 물결을 만들고, 햇빛이 비칠 때마다 색이 맑아져 바닥까지 보일 정도다. 자연이 만든 조형물을 보는 듯한 풍광에 시간을 잊고 머무르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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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백석탄계곡의 특별함은 바위의 질감에서도 드러난다. 어떤 구간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또 어떤 구간은 오랜 물살에 의해 유려한 곡선으로 다듬어져 있다. 이 대비가 절묘하게 섞이며 마치 조각가가 일일이 형태를 깎아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바위 위에 앉아 계곡을 바라보면 주변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물소리만 고요하게 이어져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을 맞게 된다. 계절마다 풍경의 결이 달라져 여름에는 청량한 느낌이, 가을에는 따뜻한 색감이 더해지는 변화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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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백석탄계곡의 장점 중 하나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금세 도착할 수 있어 힘든 산행이 필요 없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 여행객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계곡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풍경의 밀도가 높아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다. 바위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거나 물가 가까이에서 빛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일상의 번잡함이 자연스럽게 잦아드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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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특히 햇빛이 강한 날 방문하면 물빛이 맑아져 하얀 암반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런 날에는 물결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암반 위에 얇게 드리워져 사진에도 생생한 질감이 살아난다. 맑은 계곡물과 흰 바위의 조화는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카메라로 담았을 때 더 강렬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 기록용 촬영지로도 각광받는다.
백석탄계곡은 화려한 시설을 갖춘 관광지가 아니지만, 오히려 그 담백한 자연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물살이 돌을 깎아 만든 조형, 눈처럼 밝은 암반, 그리고 소리가 낮고 잔잔한 계곡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여행의 속도를 천천히 낮추게 된다. 청송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한 번 들러볼 만큼 가치 있는 코스로,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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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국립공원공단)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287 백석탄계곡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주차: 무료 이용 가능 - 입장료: 무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