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호수·숲길이 한 번에 이어지는 장성호 수변길]
전라남도 장성군의 대표 명소 ‘장성호 수변길’은 호수와 숲, 그리고 바람이 어우러진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내륙의 바다라 불릴 만큼 넓은 장성호를 따라 이어진 이 길은 물 위를 건너는 출렁다리와 숲속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단조롭지 않은 풍경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가을이면 산자락이 단풍으로 물들어 호수의 푸른빛과 어우러져 한층 더 감성적인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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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호 수변길 |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장성호 수변길은 크게 두 구간으로 나뉜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좌측의 ‘출렁길(8.4km)’과 숲속을 걷는 우측의 ‘숲속길(5.4km)’이다. 많은 이들이 찾는 코스는 출렁다리 두 개를 모두 건널 수 있는 ‘출렁길’이다. 이 구간에서는 장성의 상징이라 불리는 ‘옐로우 출렁다리’와 ‘황금빛 출렁다리’를 차례로 지나게 된다. 첫 번째 옐로우 출렁다리는 길이 154m, 높이 23m 규모로 호수 위를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다리 중앙에 서면 바람이 불 때마다 살짝 흔들리며, 발 아래로 반짝이는 수면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준다. 두 번째 황금빛 출렁다리는 그보다 조금 더 길고, 주변 절벽과 나무가 어우러져 황홀한 조망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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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로우 출렁다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정은주 여행작가) |
출렁길의 초입에는 ‘출렁정’과 ‘넘실정’이라는 휴게 공간이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카페, 분식점, 편의점 등이 운영되어 가볍게 식사나 음료를 즐기며 쉬어갈 수 있다. 특히 호숫가 데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눈앞으로 잔잔히 일렁이는 물결과 푸른 산세가 한눈에 들어와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옐로우 출렁다리까지는 약 1.5km, 황금빛 출렁다리까지는 약 2.5km로 도보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황금빛 출렁다리까지 왕복하는 5km 코스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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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출렁다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정은주 여행작가) |
한편, ‘숲속길’은 호수를 건너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이름 그대로 숲의 향기와 고요함이 가득하다. 길 양옆으로 나무가 터널처럼 드리워져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잎이 발끝을 물들인다. 바람결에 나뭇잎이 흔들리고 새소리가 들리는 숲속길에서는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오롯이 자연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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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호 수변길 |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입장료 또한 부담이 없다. 평일에는 무료로 개방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3,000원의 입장료가 있으나 전액 ‘장성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된다. 즉, 평일과 주말 모두 실질적으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장성, 영광, 고창 주민은 신분증을 제시하면 상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주차장 역시 무료로 운영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에는 상시 개방,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호수에 하늘이 비치며 마치 거대한 거울을 보는 듯하고, 흐린 날에는 잔잔한 물결 위로 안개가 내려앉아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오후 늦게 들르면 서쪽 하늘로 노을이 번지며 호수와 다리가 금빛으로 물들어,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시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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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호 수변길 |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장성호 수변길은 바다 같은 호수와 흔들리는 다리, 그리고 고요한 숲길이 한 번에 이어지는 종합적인 힐링 코스다. 계절마다 다른 빛깔로 여행자를 맞이하며, 걷는 동안 오감이 자연에 물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물 위를 두 번 건너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호숫가 바람과 함께 걷는 그 시간은 그 어떤 여행보다 오래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