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영일대해수욕장 끝자락의 해안마을을 따라 올라가면 탁 트인 바다와 도시를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는 환호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포항 최대 규모의 공원답게 산책로와 숲길, 문화시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높은 지대에 자리한 덕분에 어디에서나 시원한 전망을 만날 수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공원 전체를 감싸 산책만 해도 기분이 맑아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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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세대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야외공연장, 어린이도서관, 전통놀이공원, 식물원과 바닥분수 등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하루가 짧게 느껴질 만큼 즐길 거리가 많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이 이어지는 산책로와 절벽 근처의 전망 공간이 번갈아 나타나며 이동하는 사이 풍경이 계속 변해 지루할 틈이 없다. 탁 트인 바다와 도시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이곳이 왜 시민들의 대표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았는지 이해하게 된다.
환호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스페이스워크다. 2021년 개장하자마자 전국적인 관심을 끌며 포항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한 체험형 조형물이다. 독일의 예술가 부부 하이케 무터와 올리히 겐츠가 설계한 작품으로, 두 개의 거대한 원형 구조가 공중에서 서로 교차하는 독특한 형태가 특징이다. 전체 무게는 300톤이 넘고, 계단만 해도 700개 이상 이어져 있어 멀리서 봐도 그 규모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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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최윤선 |
스페이스워크의 가장 큰 매력은 ‘공중을 걷는 느낌’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조물 위로 오르면 바다와 도시가 모두 발아래로 펼쳐져 시선의 스케일이 단번에 달라진다. 계단을 따라 좀 더 높은 지점에 이르면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지점도 있어, 마치 허공 위를 걷는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된다. 안전성 또한 철저히 고려되어 규모 6.3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많은 방문객이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일몰 무렵은 스페이스워크가 가장 빛나는 시간대다. 수평선 너머로 붉은 빛이 번지기 시작하면 조형물의 실루엣이 더욱 선명해지고, 계단 사이로 내려오는 빛이 주변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조명이 켜지는 저녁 시간대에는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져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이 360만 명을 넘어섰으며, 포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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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Buhendwa Christopher Lulando |
스페이스워크 외에도 공원 산책로는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져 있어 자연스럽게 포항 바다의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높은 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영일만의 풍경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색감이 크게 달라져 여러 번 찾아도 새로운 인상을 남긴다. 낮에는 바다와 도시가 선명하게 보이고, 밤에는 야경이 빛나며 공원 전역이 또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환호공원은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부담이 없고,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되어 접근성이 좋다. 스페이스워크의 운영시간은 계절과 요일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확인하면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공원 내 일부 시설은 유료지만 산책과 전망 감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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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포항에서 색다른 풍경과 특별한 체험을 찾는다면,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는 단연 첫 번째로 떠오르는 장소다. 공중을 걷는 듯한 계단과 광활한 바다 풍경은 짧은 시간 머물러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