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걸어보면 왜 유명한지 바로 느껴집니다”...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바다 위 산책길

[개미허리 아치교]

대부도의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부드러운 곡선이 눈에 띄는 보행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곡선형 구조가 개미의 허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개미허리 아치교다.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이 다리는 물때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산책을 즐기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서해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자주 찾는다.

개미허리 아치교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 다리는 만조에 가까운 시간대에 가장 아름답다. 물이 가득 차오르면 다리 아래로 잔잔한 물결이 반짝이고, 마치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썰물 때는 드러나는 갯벌이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주어 같은 장소에서도 시간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다리의 출입이 자유로운 만큼, 고요한 아침부터 붉은 노을이 스며드는 저녁까지 언제 들러도 새로운 장면을 만나게 된다.


개미허리 아치교는 구봉도 낙조 전망대로 이어지는 관문이기도 하다. 이 전망대는 안산 12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로, 노을이 진하게 번지는 시간대에 방문하면 서해가 붉게 물드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해가 바다로 내려앉는 순간 하늘빛과 바다빛이 서로 닮아가며 실루엣이 선명해지는데, 이 장면을 담기 위해 삼각대를 들고 찾는 사진가도 많다.

구봉도 낙조전망대
구봉도 낙조전망대 | 사진 = 안산시 문화관광


이곳이 포함된 대부해솔길 1코스는 다양한 해안 풍경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구봉도에서는 썰물 때에만 열리는 모세의 길이 펼쳐져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해송 숲과 갯벌, 바위 절벽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전체 길이 약 91km의 해솔길은 10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체력과 일정에 맞춰 선택해 걷기 좋다. 장거리 트레킹을 목표로 하는 여행자도, 가볍게 산책하려는 방문객도 모두 만족할 만한 구성이다.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 | 사진 = 안산시 문화관광

대부해솔길 안내도
사진 = 한국관광공사(안산시청)

개미허리 아치교 주변에는 쉼터와 포토존이 고루 마련되어 있어 자주 멈춰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해송 숲에서 전해지는 향기와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걷는 동안 자연과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여유롭게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접근성과 이용 편의다. 입장료가 없고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상시 개방되는 공간이라 시간적 제약 없이 찾기 좋고, 해가 기울 무렵 찾으면 개미허리 아치교가 만들어내는 실루엣과 서해의 노을이 어우러진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산책 중 잠시 멈춰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시에서 쌓였던 답답함이 잦아드는 느낌이다.

개미허리 아치교
사진 = 한국관광공사


바다와 숲, 갯벌이 어우러진 풍경 속을 천천히 걷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곳, 안산의 개미허리 아치교는 특별한 준비 없이도 훌쩍 떠나기 좋은 해안 산책 명소다. 자연이 만들어낸 색감과 바람이 전하는 감촉을 따라 걷다 보면 일상의 피로가 어느새 멀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2.02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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