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산사에 물든 가을빛”... 유네스코 세계유산 속리산 법주사 단풍길

[속리산이 품은 천년 고찰, 법주사]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자락에는 천년의 세월을 품은 고찰이 있다.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창건된 법주사는 이름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머무는 절’이라는 뜻을 지닌다. 

오랜 역사와 신앙의 중심지로 이어져온 이곳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가을이 되면 전국에서 단풍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은 속리산 법주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현선


법주사의 가을은 속리산의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산을 감싸는 붉고 노란 물결이 사찰 경내로 스며들며, 마치 불국토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한다. 

경내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팔상전의 목조탑이 위엄 있게 서 있고, 그 뒤로는 미륵대불이 단풍에 감싸여 찬란하게 빛난다. 특히 가을 햇살이 비치는 오후 시간대에는 금빛 불상 위로 붉은 잎이 떨어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은 법주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법주사에는 국보 제55호 팔상전을 비롯해 쌍사자석등, 석연지, 사천왕석등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유산은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자연과 역사, 예술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단순히 산사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천년을 이어온 불교문화의 흔적을 직접 마주하는 시간이다.

보은 법주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사찰의 길은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입구에서 경내까지 약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 나무 그늘 아래 벤치가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을 나들이지로 인기가 높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보은 법주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예년 기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다. 이 시기에는 사찰 앞마당과 경내의 모든 전각들이 붉게 물들며,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가 온몸으로 전해진다. 

팔상전 앞에서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미륵대불 앞에서 속리산의 산세를 바라보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법주사는 2023년부터 입장료가 무료로 전환되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주차장은 사찰 입구 인근에 마련되어 있으며, 1일 기준 5,000원의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단풍철 주말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으니 오전 일찍 방문하면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사찰 주변에는 단풍길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법주사에서 속리산문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왕복 2km 남짓으로, 붉은 나뭇잎 사이를 거닐며 속리산의 청량한 공기를 마시기에 그만이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가 어우러져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한 힐링을 선사한다.

보은 법주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가을의 속리산은 법주사를 중심으로 완성된다. 단풍과 전각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색채, 천년의 세월을 품은 나무와 문화재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은 계절이 남긴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가족과 함께 천년 사찰을 거닐며 가을의 깊이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2.02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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