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대표 힐링 명소, 강천섬유원지]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상류에는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섬 하나가 있다. 바로 ‘강천섬유원지’다. 총면적 57만 1,000㎡에 달하는 이곳은 남이섬보다 넓은 규모를 자랑하며, 자연 그대로의 생태가 살아 있는 힐링 명소로 손꼽힌다.
도심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이지만, 섬 안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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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천섬유원지 은행나무길 | 사진 = 네이버 블로그 공중정원 |
강천섬은 원래 육지의 일부였다. 남한강 물길이 매년 여름 장마철마다 불어나면서 섬처럼 고립되었고, 이후 4대강 사업으로 완전히 분리되며 현재의 ‘생태섬’ 형태가 되었다.
지금은 차량 진입이 제한되어 사람과 자전거만 다리를 건너 들어갈 수 있다. 덕분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인공적인 시설보다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중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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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열린관광서포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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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김양진) |
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길게 이어진 은행나무길이다. 초입에서부터 이어지는 가로수들은 가을이 되면 일제히 노란색으로 변하며 섬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이 흩날려 길 위로 쌓이고, 걷는 이의 발끝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들린다. 햇살이 나무 사이로 비칠 때는 은행잎이 반짝이며, 물결처럼 출렁이는 남한강의 풍경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가을의 절정을 보여준다.
은행나무길을 지나면 드넓은 잔디밭과 산책로가 이어진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에는 약 한 시간이 걸리며, 걷는 동안 주변 풍경이 끊임없이 변한다.
남한강 물결이 부드럽게 흐르고, 강 위로 떠 있는 철새들이 여유롭게 날아다니며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어가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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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열린관광서포터즈) |
강천섬유원지는 단순히 경치가 좋은 곳을 넘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한때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단양쑥부쟁이 군락이 서식하고 있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와 습지 식물이 자생한다.
그래서 이곳은 ‘여주 생태섬’이라 불리며 자연을 관찰하기 좋은 교육형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섬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 후 다리를 건너 약 10~15분 정도 걸으면 본격적인 유원지로 이어진다.
도보로만 접근해야 하지만, 그 길마저 여행의 일부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남한강 물빛이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강 건너 산자락에는 가을빛이 은은하게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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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열린관광서포터즈) |
11월 초, 은행잎이 절정을 맞이할 때 강천섬은 그야말로 황금빛 천국으로 변한다. 잎이 떨어져 바닥을 덮은 후에도 여전히 따뜻한 색감이 남아, 오후 햇살 아래에서는 마치 노란 융단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강과 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장면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조용한 풍경 속에서 산책을 즐기고 싶은 주말이라면, 강천섬만큼 완벽한 선택은 없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정원 속에서 바람과 빛, 그리고 물소리가 어우러지는 시간은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