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과 정자가 만들어내는 가을의 수채화, 내장산 우화정]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산로, 내장산 국립공원 입구에 자리한 우화정은 가을 단풍철이면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명소다. 연못 한가운데 세워진 이 정자는 이름 그대로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물 위에 붉게 물든 산빛이 비치면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고, 바람이 불면 단풍잎이 잔잔히 떠돌며 가을의 정취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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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근한 |
우화정 주변의 숲은 사계절 내내 색이 변한다. 봄에는 개나리와 산수유가 연못을 노랗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수양버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가을이다.
당단풍, 복자기나무, 산벚나무가 붉게 물들며 연못을 감싸고, 그중에서도 한 그루의 붉은 복자기나무는 가을 풍경의 중심이 된다. 햇살이 비치는 오후 시간대에는 연못 위로 금빛 반사가 일어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순간에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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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연못 속에서는 1급수에서만 살아가는 버들치 떼가 유유히 헤엄친다. 청정한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곳에서는 물소리, 바람, 새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징검다리를 따라 걸으며 정자 쪽으로 향하면, 마치 옛 시인의 정취 속에 들어온 듯한 고요함이 느껴진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계절의 향기가 스며들고, 정자 앞에 서면 하늘과 산, 나무, 물이 모두 한 풍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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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
우화정은 내장산 단풍 여행의 시작점이자 대표 포토 스팟이다. 근처에는 내장사, 케이블카 승강장, 단풍열차 승강장, 그리고 유명한 단풍터널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에도 좋다. 단풍 시즌에는 이 일대가 붉은빛으로 물들며, 정자와 반영이 어우러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접근성도 뛰어나다. 내장산 입구 금선교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는 순환 셔틀버스가 연중 운행된다.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으로 편도 이용이 가능하며, 단풍철 혼잡한 시기에는 가장 효율적인 이동 수단이다. 또한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내장호 주차장(4주차장)에서 월령교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되어 차량 혼잡을 피하기 좋다.
주차장은 내장산 입구와 내장호 인근에 마련되어 있으며, 경형차는 2,000원, 중·소형차는 4,000~5,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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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하남기 |
가을이 절정에 이르면 내장산의 산세와 단풍이 호수에 비쳐 환상적인 색감을 만든다.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오후에는 햇살이 붉은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며 정자를 감싼다.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이 연못 위에 비칠 때면 우화정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 고요하고도 화려한 풍경은 내장산의 가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오래 기억된다.
단풍이 지고 나서도 우화정은 여전히 아름답다. 겨울에는 눈으로 덮인 정자의 지붕이 차분한 정취를 전하고, 봄에는 새싹과 연못의 푸른빛이 조화를 이룬다. 계절마다 모습이 달라 언제 찾아도 후회 없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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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근한 |
입장료는 없으며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다. 셔틀버스 운행 정보와 주차 안내는 현장 표지판에서 확인 가능하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니, 이때 방문하면 내장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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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근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