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사 꽃무릇공원]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에 위치한 용천사 꽃무릇공원은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꽃무릇 명소다. 넓이는 약 40만 평에 달하며,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규모로는 우리나라 최대를 자랑한다.
꽃무릇은 잎과 꽃이 동시에 피지 않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상징한다. 여름이 끝나고 9월이 되면 초록빛 잎이 모두 사라진 뒤 붉은 꽃대가 솟아올라 산 전체를 물들이는데, 이때의 풍경은 마치 대지 위에 붉은 비단을 펼쳐놓은 듯하다. 이 애틋한 생태적 특징 덕분에 가을이 시작되면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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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용천사 |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심철) (이하 동일) |
꽃무릇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공원에 들어서면 숲길부터 용천사와 광암저수지 주변까지 이어지는 붉은 물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 양옆으로는 낮은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걷기 좋으며, 지붕이 얹힌 쉼터와 나무 의자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알맞다. 구름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는 붉은 꽃밭은 특히 인기가 많아 사진 작가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힌다.
이곳은 가을에만 찾을 만한 곳이 아니다. 사계절 내내 산책 명소로 사랑받고 있으며, 봄에는 신록이 숲길을 감싸고 여름에는 울창한 그늘이 시원함을 준다. 겨울에는 고즈넉한 설경이 펼쳐져 꽃이 없는 계절에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원래 매년 9~10월이면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으나, 2025년 제26회 축제는 아쉽게도 개최되지 않는다. 하지만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자연은 여전히 제때 꽃을 피운다. 9월 하순이 되면 용천사 꽃무릇공원은 붉은 군락으로 가득 물들며, 자연이 선사하는 장관을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도 없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접근이 쉽고,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다. 주소는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일원으로, 가을 여행길에 꼭 들러야 할 명소다.
붉은 물결이 산자락을 가득 메우는 용천사 꽃무릇공원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고,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