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게 바다를 지켜온 등대”... 사진으로 담기 좋은 해남의 랜드마크

[목포구등대]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에 자리한 목포구등대는 바다와 함께 오랜 세월을 견뎌온 해안 지킴이다. 1908년 첫 불을 밝힌 이래, 목포항을 드나드는 수많은 배들의 길을 안내하며 안전한 항해를 도왔다. 좁고 물살이 거센 수로에 위치해 있어 이곳의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바다를 오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존재였다.

목포구등대
사진 = 해남군 문화관광


처음에는 무인으로 운영되었으나 1964년 유인등대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됐다. 이후 2003년에는 범선의 형태를 본뜬 새로운 등대가 세워졌다. 높이 36m에 달하는 흰색 등대는 오늘날까지도 항로를 밝히며 기능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이제 배들을 위한 시설을 넘어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로 더 알려졌다.

하얀 등대가 파란 바다 위에 선 모습은 그 자체로 그림 같다. 낮에는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고, 저녁이 되면 붉게 물든 노을이 등대를 감싸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닷바람이 스치는 산책로를 걸으면 파도 소리와 함께 바다 향기가 진하게 전해져 여행의 감성을 더한다.

목포구등대
사진 = 해남군 문화관광


등대 주변은 오래 머물기 좋은 산책 코스로 꾸며져 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맞춰 찾으면 서해 특유의 드라마틱한 하늘빛과 등대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특별한 장면을 만든다. 많은 이들이 카메라에 담고 싶어 하는 장면이 바로 이 순간이다. SNS에 자주 등장하는 ‘인생 사진’의 배경이 되는 이유다.

건축적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원형 평면 구조 위에 2층 등롱부가 자리하고, 입구는 아치형 돌출 구조로 꾸며졌다. 지붕 위에는 돔 형태와 풍향계가 남아 있어 근대 등대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등대 손잡이와 내부의 세부 장치들도 보존 상태가 양호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목포구등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이곳은 목포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덕분에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다. 다만 주말이나 노을 무렵에는 방문객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은 협소하지만 입장료가 없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여행객들에게 목포구등대는 시간을 품은 여행의 무대다. 백여 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등대는 해남과 목포를 잇는 상징적 존재이며, 오늘날에는 여행자들에게 쉼과 감동을 선사하는 명소가 되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등대 주변의 파도는 더욱 힘차게 부서지고, 고요한 날에는 호수처럼 잔잔한 풍경이 펼쳐진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매력이다.

목포구등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목포구등대를 찾는 여행은 바다와 하늘, 그리고 역사를 동시에 만나는 시간이다. 해남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걷는 순간마다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를 선물하는 그런 곳이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8.28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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