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원]
경상남도 거창군에 위치한 ‘거창 창포원’은 사계절 내내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친환경 생태정원이다. 하지만 이곳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여름, 특히 8월이다. 바로 보랏빛 맥문동이 활짝 피어나 공원 전체를 물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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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병현 |
창포원은 약 42만㎡, 축구장 66배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합천댐 건설로 생긴 수몰지를 활용해 조성된 이곳은 황강의 수질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래서 공원 내부에는 습지, 수변, 숲, 꽃길이 어우러져 다양한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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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여름에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전망대 입구 왼편에 자리한 느티나무 숲길이다. 나무 그늘 사이로 군락을 이룬 맥문동이 보랏빛 물결처럼 이어져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꽃과 숲이 어우러진 이 길은 산책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무더운 여름날에도 시원한 그늘 덕분에 잠시 더위를 잊게 한다. 특히 햇살이 비칠 때 꽃과 나무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사진가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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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거창 창포원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색채를 보여준다. 봄철에는 벚꽃과 수선화가 어우러져 화려한 장관을 이루고, 여름으로 접어들면 연꽃과 맥문동이 곳곳을 수놓는다. 가을에는 갈대밭과 국화가 어우러져 가을빛 정취를 자아내고, 겨울이면 눈 덮인 설경이 공원을 낭만적인 분위기로 물들인다. 덕분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 찾아도 새로운 감동을 얻을 수 있다.
특히 8월의 맥문동은 창포원의 대표적인 매력이다. 보랏빛 꽃이 가득한 길을 걸으면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숲길 중간중간 마련된 쉼터와 포토존은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며,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생태학습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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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병현 |
창포원의 또 다른 장점은 접근성과 비용이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라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다만 매주 수요일은 휴일이지만, 수변생태정원 구역은 휴원일에도 개방돼 언제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기에 충분하다.
넓은 공원 전체를 모두 둘러보려면 꽤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유롭게 걸으며 황강의 수변 경관까지 함께 감상하다 보면 오히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산책 중간에 불어오는 강바람은 여름의 뜨거운 공기를 식혀주며 힐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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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여름의 거창을 여행한다면, 8월 보랏빛 맥문동으로 물든 창포원을 놓치지 말자. 자연이 선물하는 몽환적인 풍경 속에서 걷고, 쉬고, 사진을 남기며 도심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