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영양 자작나무숲]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깊은 산자락에 조성된 영양 자작나무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자작나무 숲으로 알려져 있다. 총면적은 약 30.6헥타르에 달하며, 울창하게 들어선 자작나무 줄기와 하얀 빛깔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많은 이들이 ‘하얀 숲길 명소’라 부른다. 숲 안에는 약 2km 길이의 탐방로가 마련되어 있어, 짧게 걷기에도 좋고 여유롭게 시간을 들여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알맞다.
숲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빽빽하게 솟은 나무줄기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풍경이다. 나무껍질의 은빛과 그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어우러져 숲 전체가 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에는 초록 잎이 숲을 뒤덮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가을에는 노란색으로 변한 잎이 바닥을 수놓는다. 겨울이면 눈이 덮여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며,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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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이하 동일) |
이곳은 피톤치드가 풍부해 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상쾌해진다. 산책로 곳곳에는 벤치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앉아 쉬거나, 하얀 숲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실제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사계절 풍경을 담기 위해 찾는 곳으로, 여행객들도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영양 자작나무숲을 방문하려면 죽파리 마을에서 숲 입구로 이어지는 4.7km 구간을 지나야 하는데, 이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대신 방문객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평일에는 1시간 간격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30분마다 상행과 하행이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지만, 그 외에는 날씨와 안전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큰 불편 없이 숲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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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셔틀버스 |
탐방로는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어르신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짧게는 숲길 한 바퀴를 도는 코스가 인기고, 좀 더 여유를 가진다면 정상 부근까지 올라 숲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숲속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걷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명상처럼 느껴지고, 일상에서 쌓였던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숲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인근 마을과 연계해 여행을 즐기면 더 풍성하다. 수비면의 전통적인 시골 풍경과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재미가 배가된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깨끗한 공기와 소박한 풍경은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휴식이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입장은 무료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도 편리하다. 숲길은 사계절 내내 개방되지만, 월요일은 휴일로 운영되지 않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단순히 나무를 심어놓은 공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하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의 표정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