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그냥 사진 맛집이에요”… 세월을 품은 간이역 명소

[시간이 머문 간이역, 남원의 감성 명소]

전북 남원시 사매면, 한적한 기찻길 옆 작은 간이역 하나가 멈춰 선 시간 속 정취를 전한다. ‘구 서도역’은 1932년 조성된 우리나라 초기 철도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목조 기차역으로, 한때 전라선의 산성역과 오수역 사이를 오가던 기차들이 정차하던 역사 깊은 장소다.

남원 '구 서도역'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지금은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지만, 역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그 시절의 공기와 감성을 품고 있다. 낡은 목재 외벽과 플랫폼, 녹슨 철길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원 '구 서도역'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이곳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문학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목조건물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다 보면, 마치 소설 속 인물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남원 '구 서도역' 기찻길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곳은 놓칠 수 없는 포토 명소다. 철길에 앉아 찍는 감성 한 컷, 플랫폼 끝자락에서 찍는 역광 사진, 오래된 창틀과 문을 배경으로 한 인물샷 등, 어디에서든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자연과 건물이 함께 어우러진 이 공간은 남원 여행의 잔잔한 포인트가 되어준다.

남원 '구 서도역' 포토존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매년 가을이 되면 소규모 문화행사도 열린다. 10월에는 음악회, 11월에는 혼불문학회가 주최하는 신행길축제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 주민과 여행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이 간이역의 매력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남원 '구 서도역' 추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구 서도역은 입장료 없이 언제든 방문 가능한 공간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별도의 출입 제한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주차 공간은 약 10대 정도로 여유 있으며, 조용하고 붐비지 않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당하다.

'구 서도역' 조형물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기차는 멈췄지만 감성은 여전히 흐르는 곳이다. 구 서도역에서 세월과 풍경, 그리고 자신만의 한 장면을 마주해보는 여행은 남원에서의 특별한 기억이 되어줄 것이다.

남원 '구 서도역'
사진 =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2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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