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기만 해도 풍경이 작품이에요”… 몽돌길 따라 등대로 이어지는 이색 섬

[바다가 갈라지면 나타나는 길]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남해 바다 위에 떠 있는 조용한 섬 중의 하나인 소매물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보석 같은 섬으로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30분쯤이면 닿을 수 있는 비경지다. 이 섬의 가장 큰 매력은 하루 두 번, 썰물 시간에만 열리는 바닷길이다.

소매물도 등대섬
소매물도 등대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조광연

소매물도행 여객선
소매물도행 여객선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썰물이 시작되면 본섬과 등대섬 사이를 잇는 몽돌 해안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 한가운데 길이 열리는 이 순간, 등대섬까지 걷는 여정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푸른 물결이 갈라지고 바위 틈 사이로 바람이 흐르며, 몽돌을 밟는 감촉과 파도 소리가 함께 어우러진다.

두 섬을 잇는 몽돌해안길
두 섬을 잇는 몽돌해안길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임명일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몽돌해안길
두 섬을 잇는 몽돌해안길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임명일


등대섬은 소매물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 명소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벽과 언덕, 초록 잔디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은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등대가 세워진 언덕 위에 오르면 바다와 하늘, 본섬까지 이어지는 조망이 탁 트여 있어 포토 스팟으로도 손꼽힌다.

소매물도 등대섬
소매물도 등대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소매물도 등대
소매물도 등대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임명일


소매물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자연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다. 용바위, 촛대바위, 부처바위, 병풍바위, 공룡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걷는 중간중간 지형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월과 파도가 만들어낸 조각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섬의 정취를 더한다.

통영 소매물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산책로와 전망 포인트도 잘 정비되어 있어, 걷는 동안 무리 없이 섬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등대섬 위 동백숲과 잔디 언덕은 남해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며,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 걸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다.

통영 소매물도 산책로
산책로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통영 소매물도 산책로
산책로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인근의 거제 해금강과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해금강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풍경이라면, 소매물도는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듯한 강렬한 인상을 주는 풍광이 특징이다. 공룡 등이 솟은 듯한 등대섬의 실루엣은 특히 인상적이다.

몽돌해안길
몽돌해안길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소매물도는 여객선을 타고 통영항 또는 거제 저구항에서 들어갈 수 있으며, 유람선도 수시로 운항된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물때에 따라 등대섬 길이 열리는 시간이 다르므로 사전에 시간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소매물도 산책로
산책로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소매물도 몽돌해안길
몽돌해안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하루 두 번만 열리는 길 위를 걷고 싶을 때, 소매물도의 몽돌 해안길과 등대섬은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줄 것이다. 걷는 순간마다 바다가 풍경이 되고, 그 위에 인생 사진은 덤으로 따라온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2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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