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산악 출렁다리]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과 남원 대강면 경계에는 특별한 이름과 이야기를 간직한 산 하나가 있다. 해발 342m의 채계산이다. 이 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책을 층층이 쌓아둔 모습처럼 보여 ‘책여산’이라 불렸고, 적성강변에서 바라본 모양이 달빛 아래 시를 읊는 여인의 자태와 닮았다 하여 ‘월하미인’이라는 별칭도 전해진다. 산세에 전설과 상징이 어우러져 오래전부터 특별히 여겨져 온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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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채계산을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명소는 단연 ‘채계산 출렁다리’다. 24번 국도의 양편에 자리한 두 산을 매개로 놓인 다리로, 국내 무주탑 산악 현수교 가운데 규모 면에서 으뜸이라 평가된다.
다리의 길이는 270m에 달하며, 지면으로부터 약 75~90m 높이에 걸쳐 있다. 다리 위에 서면 섬진강이 발아래로 시원하게 뻗어 내려가고, 양옆으로는 채계산의 능선이 길게 펼쳐진다. 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현수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찔함과 장쾌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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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출렁다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선착장에서 계단길을 따라 약 20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조금 숨이 차오를 무렵 눈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현수교와 그 너머의 경치는 고단했던 발걸음을 단숨에 잊게 만든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발아래 전해지는 흔들림은 짜릿한 긴장감을 더하지만, 철저한 안전 설계로 누구나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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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다리의 중간에 멈춰 서면 섬진강이 굽이치며 흐르는 모습과 사방으로 이어진 산세가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파노라마를 그린다.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숲길을 따라 조성돼 있어 바람과 새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힐링 코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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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입장료 부담이 없고, 주차 시설도 갖춰져 있어 차량 접근이 편리하다. 단, 접근로가 계단과 산길 위주로 조성돼 있어 체력이 약한 방문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므로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적성면 비홍로 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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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하늘과 맞닿은 듯한 길 위에서 강과 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채계산 출렁다리. 짜릿한 스릴과 함께 탁 트인 풍경이 주는 감동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순창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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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