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도 둘레길]
경상남도 창원시 구산면 앞바다에는 작은 섬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원전항에서 배를 타고 단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바로 실리도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섬 여행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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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트레킹은 실리도선착장에서 시작된다. 항구를 등지고 길을 따라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책이 이어지는데, 둘레길과 해안도로가 원형으로 연결돼 있어 크게 무리 없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전체 코스는 약 1시간 정도로, 부담 없는 산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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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도 안내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
길은 대부분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다. 걷는 동안 청정 남해의 바람이 불어오고, 눈앞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해안선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트레킹 코스 중간에는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가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 서면 탁 트인 수평선과 점점이 흩어진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더욱 또렷한 바다의 색감이 펼쳐져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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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둘레길은 짧지만 섬 특유의 소박한 매력이 살아 있다. 걷다 보면 매실나무 고목이 있는 길을 지나게 되고, 작은 어촌 마을의 아담한 풍경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길가에 놓인 작은 비석과 옛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는 초아도는 이 섬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로 이야기가 있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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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실리도는 낚시터로서도 유명하다. 갯바위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운 여행객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트레킹과 낚시를 함께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어종이 잡혀 낚시 애호가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배편은 원전항에서 출발하며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하루 7차례 정기 운항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별도의 예약 없이도 편하게 섬을 오갈 수 있다. 섬은 상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주말이면 나들이객과 여행자들로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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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실리도 둘레길은 길지 않지만 바다와 어촌, 숲과 전망대를 모두 아우르는 알찬 구성을 자랑한다. 섬 특유의 정취와 함께 남해의 청량한 풍경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원전항에서 배를 타고 가볍게 떠나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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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