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재와는 또 다른 매력, 금능해수욕장]
제주시 한림읍에 자리한 금능해수욕장은 바로 옆 협재해수욕장과 나란히 위치해 있다. 협재가 활기차고 북적이는 분위기라면, 금능은 한결 여유롭고 차분해 조용히 머물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2024년 여름 개장 기간 동안만도 약 7만 5천 명이 찾을 만큼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며, 가족 여행객과 연인들에게 특히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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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주관광공사 |
금능해수욕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닷물의 투명함이다. 수심이 얕은 구간에서는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으며, 햇빛이 비치면 마치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바다가 푸르게 반짝인다. 바로 앞에는 작은 섬인 비양도가 떠 있어 풍경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부드럽고 고운 모래사장은 맨발로 걸어도 편안하며,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거나 놀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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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천건엽 |
편의 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주차장에서 해변까지 바로 이어지는 구조라 무거운 짐을 들고 오래 걸을 필요가 없고, 새로 지어진 샤워장은 온수 사용이 가능해 물놀이 후에도 쾌적하다. 탈의실, 식수대, 벤치, 파고라 같은 기본 시설은 물론,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전용 주차구역, 점자 블록까지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무장애 환경 덕분에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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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천건엽 |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물이 빠지면 넓은 모래사장이 드러나고, 곳곳에 바닷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나 천연 풀장이 형성된다. 얕은 수심 덕분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어 부모들도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웅덩이 속에는 작은 물고기나 보말, 해조류가 남아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별도의 장난감을 준비하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의 놀잇감이 가득한 셈이다. 모래사장 일부 구간에는 잘게 부서진 조개 껍질이 섞여 있어 맨발로 걷기보다는 아쿠아슈즈를 신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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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낮 동안 물놀이와 모래놀이로 시간을 보냈다면, 저녁 무렵에는 해변에 앉아 노을을 감상해보자. 비양도를 배경으로 하늘이 붉게 물들며 바다가 금빛으로 변하는 순간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한여름의 노을 무렵이 되면 더위가 한풀 꺾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걷기 좋은 분위기가 된다.
금능해변은 협재해수욕장과 맞닿아 있어 두 곳을 함께 연계해 돌아보면 서로 다른 매력을 비교할 수 있다. 협재는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금능은 한적함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어 서로 다른 매력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한림공원과 금능석물원, 그리고 크고 작은 카페들이 자리해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일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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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주관광공사 |
이처럼 금능해수욕장은 맑은 물빛과 안전한 환경, 편리한 시설을 모두 갖춘 해변이다. 아이들에게는 자연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제주의 서쪽을 여행한다면 하루 일정에 꼭 넣어야 할 힐링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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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해변에서 바라본 비양도 | 사진 = 제주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