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해상공원]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 가운데 장사도는 ‘꽃섬’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해상공원이다. 총면적 39만㎡, 길이 약 1.9km, 해발 108m의 아담한 섬이지만,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겨울이면 붉게 타오르는 동백이 섬을 뒤덮고, 여름에는 탐스러운 수국이 만개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다. 상록수가 울창해 늘 푸른 빛을 간직하고 있어 언제 찾아도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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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BOKEH |
장사도의 이름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한다. 섬의 형태가 누에와 닮아 한때는 ‘잠사도’라 불렸지만, 일제강점기에 관리자가 잘못 표기하면서 ‘잠(蠶)’이 ‘장(長)’으로 바뀌었고, 그 결과 지금의 ‘장사도’라는 이름이 굳어졌다. 단순한 명칭에도 시대의 흔적이 스며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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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
섬 내부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곳곳에는 조각 작품과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산책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전시 공간을 거니는 듯한 감각을 준다. 1,0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에서는 음악회나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며, 바다와 숲을 배경으로 한 무대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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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BOKE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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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BOKEH |
장사도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팔색조, 동박새 같은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구실잣밤나무와 후박나무 등 남해안 특유의 식생이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고, 계절별로 다른 꽃들이 풍경을 수놓아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여행의 편안함을 더한다. 카페테리아와 관광상품점, 온실과 학습관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동차 운행과 무장애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도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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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장사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이용해야 한다. 장사도에 가려면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통영 도남항에서는 약 40분, 거제 근포항에서는 20분 정도 소요되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다만 배편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운항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절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입장은 폐장 2시간 전까지만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10,000원, 학생과 군경은 8,000원, 어린이와 장애인은 5,000원이며, 단체 방문 시에는 별도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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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
사계절마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숲, 천연기념물이 살아 숨 쉬는 생태 공간, 그리고 바다 위 공연장이 조화를 이루는 장사도해상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특별한 섬이다. 통영이나 거제에서 배를 타고 떠나면 만날 수 있는 작은 낙원, 장사도는 언제 찾아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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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BOKE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