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꽃 피면 서원이 달라져요”… 배롱나무와 고택이 어우러진 여름 나들이 명소

[전통 서원 위로 꽃이 흐드러지다, 산청 덕천서원]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자락 아래 고요한 마을에 자리한 덕천서원은 조선시대의 학문 정신과 함께 여름의 정취를 간직한 공간이다. 이 서원은 남명 조식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1576년에 세워진 교육 공간으로, 한때는 사액서원으로서 국가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산청 덕천서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지금은 제향과 문화재 보존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전통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진덕재, 경의당, 수업재 등 전통 목조건물들이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여름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덕천서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7월과 8월 사이, 담장 안팎으로 붉고 분홍빛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오래된 기와지붕 아래로 드리운 꽃 그림자, 툇마루 앞에서 살랑이는 꽃잎은 마치 수묵화 한 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서원 마당을 천천히 걷다 보면 여름의 고요함이 마음 깊숙이 전해진다.

산청 덕천서원 배롱나무꽃
사진 = 한국관광공사


카메라를 든 여행자들도 이 시기엔 이곳을 많이 찾는다.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배롱나무꽃은 마치 누군가 일부러 배치해 놓은 듯한 구도로, 사진 속 전통 건축과 꽃의 조화가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별한 장치나 조형물 없이도 자연과 건축이 빚어낸 장면만으로도 인생사진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덕천서원 배롱나무꽃
사진 = 한국관광공사


덕천서원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관람 동선도 복잡하지 않아 짧은 산책이나 여유로운 탐방 코스로 제격이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만한 장소도 드물다.

산청 덕천서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문화재 지정된 전통 서원에서 피어난 여름꽃은 역사와 계절이 만나 만들어낸 특별한 풍경이다. 배롱나무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 덕천서원은 잠시 멈추고 머무를 만한 고요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0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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