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꽃지해수욕장]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도 손꼽히는 낙조 명소가 있다. 바로 꽃지해수욕장이다. 5km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과 해당화가 피는 해변, 바위 전설이 더해진 이곳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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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꽃지’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이 해변가에 해당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던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여름철이면 바닷바람 사이로 피어난 분홍빛 해당화가 길게 이어지며, 그 곁을 산책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여유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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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노희완 |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해 질 무렵에 있다. 수평선 위로 해가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하면, 바다 위로 우뚝 솟은 두 개의 바위 사이에 해가 걸리는 장면이 연출된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는 마주 보며 서 있는데, 해가 그 사이를 통과하며 붉게 물든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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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할아비 바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썰물 때면 이 두 바위 사이로 모래톱이 드러나, 마치 하나의 섬처럼 이어지기도 한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이 순간은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놓치기 아까운 타이밍이다. 일몰 시간대를 맞춰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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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진철 |
할미·할아비 바위에는 장보고 장군의 부인과 관련된 설화도 전해진다. 해변을 향해 마주 선 두 바위는 오랜 시간 기다림과 애틋함을 상징하며, 낙조의 풍경에 한층 깊이를 더해준다.
꽃지해변은 감상뿐만 아니라 산책도 즐기기 좋은 구조다. 데크 산책로가 바닷가를 따라 이어져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이동이 가능하며, 반려동물도 일부 구간에서 동반할 수 있다. 접근성은 물론 편의성도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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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별도의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며, 인근에는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도 확보돼 있어 배려가 느껴지는 장소다.
낮에는 백사장에서 여유롭게 걷고, 해질녘에는 붉게 타는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이곳. 태안의 바다에서 감성을 채우고 싶다면, 꽃지해변은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한 여름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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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