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 정원에 피어난 여름꽃, 담양 죽림재]
전남 담양군 고서면의 잔잔한 시골 마을, 고풍스러운 기와집과 정갈한 마당을 품은 옛 건축물이 눈길을 끈다. 바로 전라남도 기념물 제99호로 지정된 죽림재다. 조선시대 창녕 조씨 가문에서 학문과 교육을 위해 세운 이 공간은 지금까지도 담양의 조용한 전통 정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
죽림재의 풍경이 여름에 더욱 인상 깊어지는 건 마당과 정원에 피어난 배롱나무꽃 때문이다. 한여름 햇살 아래 분홍빛 꽃잎이 나무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나 고택과 어우러지며 고요한 미감을 자아낸다. 소문난 명소처럼 붐비지 않아, 느긋하게 꽃길을 따라 걷기에도 더없이 좋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
담장을 따라 핀 배롱나무는 햇빛에 반짝이고, 고요히 흐르는 바람과 함께 정원의 정적을 더욱 깊게 만든다. 마루에 앉아 쉬거나 벤치에 잠시 머물러 꽃을 바라보면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고택 정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조용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공간이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주차 공간은 협소한 편이라 소형 차량 위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참고하면 좋다. 배롱나무 외에도 계절마다 다양한 식생과 정원의 변화가 느껴져,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언제 찾아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
죽림재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오랜 시간 지역민과 여행자들에게 알려져 온 장소다. 여름 한철 꽃이 만개한 이 시기에는 한 번쯤 들러볼 가치가 있다. 조용한 자연과 오래된 공간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진짜 쉼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