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와 제림]
충청북도 제천시,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호수 의림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삼한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호수는 오랜 시간 동안 제천 지역의 물줄기를 지켜온 중심이자, 지금은 조용한 산책과 힐링을 위한 여행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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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폭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송재근 |
호수의 이름을 딴 ‘의림지’는 예부터 이 지역을 가리키는 상징적인 존재였으며, ‘호서지방’이라는 명칭 또한 이곳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서 깊은 명소입니다.
신라 진흥왕 시절 우륵이 처음 수로를 만들었다는 전설과 함께, 고려시대 박의림 현감이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지는 의림지는 벽골제,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 3대 수리 유적으로 평가받습니다. 지금도 그 고요한 호수를 마주하면,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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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송재근 |
호수 둘레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약 1.8km 거리로, 부담 없이 걷기 좋고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합니다. 주변에는 수령 수백 년의 소나무와 수양버들이 길게 뻗은 숲 ‘제림’이 있어, 숲속 그늘 아래에서 여유롭게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물가에 비친 풍경이 어우러져 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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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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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산책 외에도 둘러볼 명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목조 정자인 ‘영호정’과 1948년에 세워진 ‘경호루’는 잠시 발길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인근에 위치한 ‘용추폭포’는 자연이 만든 약 30m 높이의 폭포로,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눈까지 즐거워지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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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폭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송재근 |
의림지는 무장애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휠체어 사용자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턱 없는 진입로와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산책도 가능합니다. 목줄을 착용하고 배변 봉투를 지참하면, 넓은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반려견과의 추억도 남길 수 있습니다. 단, 공공예절을 꼭 지키는 펫티켓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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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천 년이 넘는 시간 속을 거닐고 싶다면, 제천 의림지를 찾아보세요.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고요한 호수의 풍경이, 바쁜 일상에 깊은 쉼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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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