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원대리 자작나무 숲)]
강원 인제의 깊은 산자락, 하얀 나무줄기가 수직으로 솟은 길이 펼쳐진다. 바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다. 전체 면적은 약 138헥타르로,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작나무 군락지로 손꼽힌다. 하얀 수피가 만든 터널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통과하는 소리가 마치 속삭이듯 잔잔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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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처음부터 자작나무 숲이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소나무가 자라던 지역이었으나, 솔잎혹파리 피해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벌채가 진행됐다. 이후 1974년부터 자작나무를 심으며 새로운 생태숲으로 조성되었고, 오랜 조림과 보호 끝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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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2012년부터 일반에 개방된 이 숲은 사계절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여름의 푸르름, 가을의 붉고 노란 단풍, 겨울의 설경 속 자작나무는 마치 북유럽 풍경을 닮아 있다. 특히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철엔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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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잇컴퍼니 이현엽 |
숲으로 진입하려면 두 가지 임도 코스 중 하나를 따라야 한다. 하나는 원정임도로, 약 3.2km의 거리와 완만한 경사를 따라 80분가량 걷는다. 다른 하나는 원대임도 코스로 약 2.1km, 1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일부 구간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접근 가능해, 가족 탐방객에게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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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제군 공식 블로그 |
숲 내부에는 탐방코스 7개가 마련돼 있으며, 생태연못과 숲속교실, 인디언집, 나무계단 등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풍부하다. 유아숲 체험장도 조성돼 있어 자연 속에서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어디에서든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SNS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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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5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오후 3시까지 입산해야 안전하게 탐방을 마칠 수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일이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주차장도 충분히 마련돼 있으며,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화장실, 무장애 산책 구간도 갖추고 있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걷는 시간은 그 자체로 치유다.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에서 마음을 정화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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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