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옆 꽃길 따라 걷는 여름, 하동 동정호]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들판 한가운데, 섬진강 물길이 만든 자연 호수 동정호가 자리한다. 지리산 남부와 광양 백운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연 생태의 공간으로, 지금도 수생식물과 새들이 살아가는 습지로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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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동군 공식 블로그 |
둘레 약 1km의 호수 산책길은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조성되어 있다. 호수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수풀과 물비늘 반짝이는 호수 풍경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독인다. 여름에는 특히 목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산책길을 따라 시원한 꽃그늘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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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이곳의 상징인 하트 출렁다리는 산책 중 빠질 수 없는 코스다. 출렁이며 걷는 감각은 재미를 더하고,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전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포토존으로 인기 많은 천국의 계단은 하늘로 이어지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주며, 목수국과 어우러진 장면은 카메라를 꺼내 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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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모양 출렁다리 | 사진 = 하동군 공식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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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계단 |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호숫가 한쪽에 놓인 나룻배와 멀리 보이는 악양루, 그리고 능선 너머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 풍경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동정호의 또 다른 매력이다. 특히 7~8월에는 목수국, 10월에는 핑크뮬리가 어우러져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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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쉬거나, 가볍게 차 한 잔을 들고 호숫가를 거닐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가족과 함께 걷기에도, 혼자서 조용히 자연을 마주하기에도 알맞은 풍경은 동정호만의 고요한 힘을 전해준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꽃과 호수, 바람이 함께하는 산책을 즐길 수 있어 하동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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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름날, 혹은 꽃길 산책이 그리워질 때, 이곳 동정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의 한적한 여정이 필요하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