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호수와 절벽이 만나는 곳, 무릉별유천지]
강원 동해시 삼화동, 무릉계곡을 지나 좀 더 깊은 곳으로 향하면 상상 이상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과거 석회석 채석장이었던 자리에 형성된 두 개의 호수, 청옥호와 금곡호는 지금 이곳을 대표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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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
40년 넘게 채광 작업이 이뤄졌던 공간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의 일부로 돌아갔다. 인공의 흔적과 자연의 회복력이 만나 만들어낸 이 풍경은 거대한 절벽 아래 고요하게 자리한 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특히 햇살이 드리우는 날이면 물빛은 청록에서 에메랄드빛으로 바뀌며 절벽의 반영이 수면 위를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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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은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한 동선으로 이어진다. 일부 구간은 무장애길로도 마련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접근 가능하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듯한 바람 소리와 간간이 들려오는 체험시설의 소리는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조용한 사색의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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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
청옥호 인근 데크에서는 물 가까이에서 호수를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잠시 걸음을 멈춘다. 특히 여름철에는 절벽의 그늘과 물가에서 올라오는 바람 덕분에 한낮에도 쾌적한 산책이 가능하다.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벤치와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어 휴식하며 풍경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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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
무릉별유천지는 입장료가 성수기(6월~9월) 성인 기준 6,000원, 비수기 4,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이 가격에 이 정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면 결코 아깝지 않은 선택이 된다. 주변에는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살 수 있는 매점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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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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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특별한 체험이나 계획 없이도, 이곳은 단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 고요한 물빛과 웅장한 절벽 사이를 걷는 동안, 사람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여름의 번잡함을 잠시 피해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만한 장소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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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공휴일 제외)이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 30분까지 가능하므로, 여유 있게 방문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무릉별유천지는 마치 현실과는 다른 세계로 통하는 통로처럼,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 되는 공간이다. 올여름, 복잡한 계획 없이 고요한 풍경 속을 걸어보고 싶다면 이곳만큼 알맞은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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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