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지안 가든]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 해발 550m 고지대에 위치한 ‘로미지안 가든’은 한 남편의 깊은 마음에서 시작된 특별한 정원이다. 병으로 기력이 쇠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직접 자연을 가꾸며 조성한 이곳은, 시간이 흐르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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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버시성 | 사진 = 한국관광공사(로미지안 가든) |
10만 평 규모의 정원에는 숲길을 따라 수많은 나무와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곳곳에서 마주치는 짧은 글귀들은 이 정원이 단순한 조경지가 아님을 말해준다. 이 문장들은 정원을 조성한 이가 오랜 시간 삶을 되돌아보며 남긴 흔적으로, 방문자에게 따뜻한 여운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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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나(Prana)탑 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정원은 ‘가시버시성’, ‘인연산책로’, ‘자성의 검’, ‘아리석문’ 등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구역은 사랑, 인연, 깨달음, 사색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걷는 이로 하여금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한다.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길 자체가 사유의 통로가 되어주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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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석문 | 사진 = 한국관광공사(로미지안 가든) |
이곳은 산림청이 공식 지정한 치유의 숲이자,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웰니스 관광지로 인증받은 곳이다. 숲밧줄놀이, 백패킹 체험, 워킹 테라피 등 다양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정적인 산책 외에도 능동적인 치유 활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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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미지안 가든 |
봄부터 가을까지는 녹음이 짙고, 가을 단풍은 숲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겨울철엔 눈으로 뒤덮인 숲을 따라 걷는 고요한 여정이 펼쳐지며, 계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유로운 산책을 통해 자연과 호흡하며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특히 울창한 숲길을 걷는 동안 은은하게 감도는 숲 내음은 오랜 피로를 씻어주는 듯한 기분을 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정돈되고, 마음속 무거움도 가라앉는다. 이곳의 정적은 소리 없이 위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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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로미지안 가든) |
로미지안 가든은 짧은 시간 안에 둘러보는 장소가 아니다. 잠시 머무르며 쉬어가기 위해서는 최소 2시간 이상의 여유가 필요하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봄과 가을엔 사전 예약을 권장하며, 매주 화요일은 휴원이다. 성수기 기준 입장료는 주중 12,000원, 주말 15,000원이며,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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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사랑에서 출발한 한 사람의 정성이 오랜 시간 자연과 만나 이뤄낸 숲. 로미지안 가든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색을 건네는 숲속의 여행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