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이 대나무숲을 하얗게 물들였어요”… 담양 여름정원에서 만난 이색 설경

[죽화경]

전남 담양, 대나무 숲과 사계절 꽃이 어우러진 민간 정원 '죽화경'은 자연과 전통, 동서양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정원 예술 공간이다. 전라남도 제2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이곳은 담양을 상징하는 대나무를 중심으로 정원 전체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담양 죽화경 하얀 수국길
사진 = 죽화경

죽화경의 핵심은 바로 식물과 조형, 풍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된 동선이다. 곧게 뻗은 대나무 숲과 그 사이를 수놓는 장미, 수국, 계절별 야생화들이 조화를 이루며 걷는 이의 시선을 부드럽게 끌어당긴다. 중앙에 설치된 삼각형 구조물은 사람의 기가 모이는 형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공간 자체가 쉼과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담양 죽화경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가장 눈부신 계절은 단연 여름이다.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유럽 수국축제’가 열리며, 이 시기에는 약 20여 종의 수국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눈처럼 새하얀 유럽 수국이 대나무 사이로 피어나는 풍경은 한여름 속 설경을 떠올리게 한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수국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무등산 능선이 시야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망과도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죽화경 하얀 수국길
사진 = 담양군 공식 블로그

죽화경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방문도 가능하다. 맹견과 대형견은 출입이 제한되지만, 소형견은 목줄을 착용하고 배변봉투를 지참하면 정원 내 대부분의 공간을 함께 산책할 수 있어 반려가족에게도 반가운 공간이다.

정원 내부는 정적과 생명력이 공존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고, 조용히 사색하기에도 알맞다.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도 공간 자체가 주는 감성과 정서가 충분히 방문 가치를 높여준다.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이뤄진 구간이 많아 편하게 산책하기에도 적합하다.

담양 죽화경 수국길
사진 = 담양군 공식 블로그

주차 공간은 소형 차량 기준 약 50대, 대형 차량도 10대까지 수용 가능하며, 근처에는 죽녹원, 소쇄원, 메타세쿼이아길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관광지도 많아 하루 코스로 방문하기에도 좋다.

꽃의 모양이 아닌, 꽃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죽화경에서의 여름은 분명히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죽화경 수국길
사진 = 담양군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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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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