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돌담길 따라 걷는 인문학 정원, 메덩골정원]
양평의 깊은 산골로 들어서면 고요함이 먼저 반긴다. 나지막한 언덕 사이로 펼쳐진 메덩골정원은 겨울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눈이 내리면, 정원 전체가 흑백의 세계로 변한다. 돌담 위로 포근히 쌓인 눈과 단정한 길의 선이 어우러져 마치 수묵화 속을 걷는 듯한 풍경이 완성된다.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지만, 이곳의 공기와 시간은 전혀 다른 속도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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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메덩골정원 공식 SNS |
메덩골정원은 단순한 조경 공간이 아닌 ‘인문학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과 철학, 예술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 이 정원은 약 6만 평 규모에 이르며, 한국정원과 현대정원 두 영역으로 나뉜다. 각각의 구역마다 주제와 의도가 뚜렷해, 걷는 방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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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 콘텐츠랩 |
한국정원 구역에서는 전통의 미와 여백의 미가 중심이 된다. 눈이 덮인 담장과 소나무, 한옥 지붕선이 어우러져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화려함보다는 고요함이 중심이며, 방문객들은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늦추게 된다. 낮은 담장과 곡선형의 길은 시선을 아래로 이끌고, 걷는 행위 그 자체가 사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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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 콘텐츠랩 |
반면 현대정원 구역은 철학과 문학의 상징을 담은 조형물과 공간들이 이어진다. 니체, 괴테, 사르트르 등 다양한 사상가의 개념을 모티브로 한 정원은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어우러져 묘한 긴장감과 평온함을 동시에 준다. 흰 눈 위로 드러난 구조물의 선과 그림자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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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메덩골정원 공식 SNS |
정원의 입구에 자리한 비지터 센터와 상단의 레스토랑은 이곳의 또 다른 포인트다.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눈 덮인 산세와 정원은 한 폭의 장면처럼 다가온다.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면,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춘 듯한 고요함을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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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메덩골정원 공식 SNS |
메덩골정원의 겨울은 ‘조용한 감동’에 가깝다. 화려한 꽃이나 장식 없이도 공간이 주는 정서와 리듬이 깊다. 흰 눈 위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히 정돈되고, 도시의 복잡한 소음이 멀어진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날, 이곳만큼 적당한 공간은 드물다.
[방문 정보]
-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메덩골길 1
- 이용시간: 10:00~18:00
- 휴일: 매주 월요일
- 주차: 가능
- 입장료:
· 성인 50,000원
· 대학생 40,000원
· 중·고등학생 25,000원
· 경로(65세 이상, 평일) 40,000원
· 무료: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