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규모였어?”... 산·바다·불상이 한눈에

[13m 금동불이 압도하는 힐링 사찰, 보현암]

경남 고성 수태산 중턱에는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풍경이 자리한다. 산길을 천천히 오르다 시야가 열리는 순간, 거대한 금동 약사여래 대불이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높이 13m에 이르는 규모와 인자한 표정, 그리고 고성 앞바다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이 조합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실물로 보면 크기에 놀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보현암 약사여래불
사진 = 고성군 공식 블로그(김현정)

고성 보현암 전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보현암은 오르막이 완만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산중 사찰임에도 올라가는 길이 평탄해 걷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되고, 주변의 숲과 바람이 조용히 동행한다. 사찰에 가까워질수록 금동불의 윤곽과 사찰 건축물이 나타나며 전체 풍경이 점차 완성된다.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듯한 불상과 주변 능선이 어우러져 이 지역만의 독특한 공간감을 만든다.


보현암의 중심 건물은 약사전이다. 이곳은 동양 최대 규모의 약사여래불을 모신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1층에는 보현암을 창건한 휴암당 정천대사의 영정이 자리해 사찰의 역사를 느낄 수 있고, 2층 법당에는 약사여래불·문수보살·지장보살이 모셔져 있어 차분한 기운을 전한다. 내부는 소박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라 잠시 머무르며 마음을 정리하기 좋다.

고성 보현암
사진 = 고성군 공식 블로그


약사전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가면 야외로 이어지는 전망 구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13m 높이의 금동 약사여래대불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고, 그 뒤로 고성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대불은 약병을 든 모습과 부드러운 미소가 특징이며, 떠오르는 태양을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형상으로 많은 이들이 치유와 평안을 상징하는 존재로 받아들인다.


대불 주변에는 경전이 새겨진 원형 종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하나씩 돌리며 마음속 바람을 담기도 한다. 한 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쌓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사찰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다.

보현암 약사여래불
사진 = 고성군 공식 블로그(김현정)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특별하다. 자란도, 솔섬 등 고성의 바다 풍경이 시원하게 이어지고, 사찰 건물과 금동불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그림 같은 장면을 완성한다. 정면에서 바라볼 때와 측면에서 바라볼 때의 풍경이 달라 사진 작가들이 특히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보현암은 접근성 또한 좋다. 무료 개방에 주차도 편리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지 여행객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가볍게 산책하며 사찰 건축과 자연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조용한 힐링 명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계절마다 주변 숲의 색감이 달라져 여러 번 방문해도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경남고성 보현암
사진 = 한국관광공사


고요한 산세, 청량한 바다, 웅장한 금동불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감동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마음을 다독이며 걷기 좋은 고성의 사찰을 찾고 있다면 보현암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남도 고성군 하일면 무선2길 1039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무료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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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2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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