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향 따라 걸어보세요”… 늦가을까지 이어지는 힐링 코스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도심을 따라 흐르는 강과 넓은 정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생태 명소다. 여름 내내 초록으로 가득했던 정원은 가을이 깊어지면 노란빛과 은빛이 공존하는 분위기로 변한다. 

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길을 걷기만 해도 도시의 소음이 멀어지고, 강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 특유의 차분함을 더한다. 25만 평이 넘는 넓은 공간 덕분에 사람이 많은 주말에도 혼잡함이 적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이하 동일)


가을 정원의 중심은 단연 국화다. 축제가 마무리된 뒤에도 정원 곳곳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노란 국화가 그대로 남아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은은한 향이 퍼져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게 하고, 이어지는 길에는 다양한 형태의 국화 장식과 꽃밭이 이어져 걷는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만개한 국화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 꽃잎들이 은은하게 반짝이며 정원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태화강 국가정원


국화정원의 왼편으로는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그 주변에는 물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계절의 흐름을 보여준다. 반대편에는 곧게 자란 대나무숲이 길게 이어지며 자연이 만든 청량한 풍경을 완성한다. 

가을빛이 스며드는 대숲길은 산책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코스로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대나무가 내는 미묘한 소리가 공간의 고요함을 더한다. 기온이 선선해지는 11월까지도 이 정원은 가을의 분위기가 선명하게 남아 있어, 늦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장소다.

태화강 국가정원


태화강 국가정원의 매력은 자연 풍경뿐 아니라 다양한 테마 공간에서도 드러난다. 자연주의 정원, 작약원, 무궁화 정원, 모네의 정원 등 여러 분위기의 정원이 정원의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만난다. 

규모가 넓지만 길이 비교적 단순해 천천히 걸어도 큰 어려움 없이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강과 정원이 맞닿은 지역은 햇빛과 그늘이 적절히 섞여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구간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정원 곳곳에는 관람객을 위한 편의 시설들도 알차게 갖추어져 있다. 안내센터에서는 정원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지도를 제공하고, 전시 공간에서는 계절별 기획전이나 관련 전시가 열려 방문객들이 천천히 머무르며 정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목에서는 정원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자연과 정원의 특징을 관람객의 시선에 맞춰 설명한다. 낮 동안에는 꽃과 수목이 중심이 되지만 해가 진 뒤에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태화강 국가정원


해가 저무는 시각이 되면 ‘은하수길’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조명은 산책길을 은은하게 비추며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국화가 보여주는 가을빛이 낮의 풍경이라면 은하수길은 정원의 밤을 담아낸 또 하나의 명소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에서 걷는 길은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어 주말이면 특히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십리대숲 은하수길


도심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태화강 국가정원은 언제 방문해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가 끝난 늦가을에도 정원 전체에 남아 있는 국화의 향과 강가를 따라 흔들리는 물억새는 계절의 끝자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한 기분을 주며, 넓게 펼쳐진 정원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일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자연이 전하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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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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