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꼭 가봐야 할 자작나무 명소,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읍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가을이면 특별한 색의 조화를 선보인다. 새하얀 나무줄기 사이로 붉은 단풍과 노란 잎이 어우러져,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가을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으로 선정된 이곳은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라는 이름처럼,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부딪히며 잔잔한 소리를 낸다. 그 속삭임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천천히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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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
입구에 있는 안내소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자작나무숲 탐방로는 왕복 약 3.2km 구간으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 전체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가을철에는 황금빛 낙엽이 바닥을 덮어 걷는 내내 부드러운 바스락거림이 들린다. 숲의 중앙부에 다다르면 수령 20년이 넘는 자작나무 수천 그루가 하늘로 곧게 뻗어 장관을 이룬다. 멀리서 보면 눈이 내린 듯 새하얗고,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껍질의 질감과 섬세한 결이 햇살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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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
가을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 같다. 푸른 하늘 아래, 하얀 나무기둥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그 사이사이에 붉은 단풍과 노란 잎이 섞여 있다. 바람이 불면 잎들이 흩날리며 빛의 입자가 공중에 퍼지고, 햇살이 스며드는 숲속은 황금빛 안개가 낀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후 시간대에는 역광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더욱 선명해져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다. 어디에서 찍든 이국적인 풍경이 그대로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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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
탐방로 곳곳에는 잠시 쉴 수 있는 나무 의자와 전망대가 있다. 숲 한가운데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하얀 줄기들이 한 점으로 모이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사방이 자작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의 소음은 들리지 않고,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만이 귓가에 머문다. 이런 고요함 속에서 걷다 보면 마음이 자연스레 가라앉는다.
하산길에는 안내소 근처에 카페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넓은 유리창 너머로 숲을 바라보면, 방금 걸어온 길이 또 다른 풍경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가을이 가장 인상적이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단풍과 노란 잎이 공존해 숲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그 시기에 찾으면 자작나무의 하얀 줄기와 노란 잎의 대비가 가장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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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요금 5,000원은 인제사랑상품권으로 전액 환급된다. 방문객들은 숲을 지키기 위해 지정된 탐방로만 걸을 수 있으며, 드론이나 흡연은 금지되어 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하절기(5~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3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입산 마감은 각각 오후 3시와 2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나 공휴일과 겹치면 정상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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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
가을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인공적인 요소가 없는 순수한 자연의 조화,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정적과 빛의 흐름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하얀 나무와 황금빛 단풍이 만들어낸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고요해지고 세상의 소음이 잦아든다. 이곳이 ‘우리나라 100대 명품 숲’으로 불리는 이유가 그제야 실감난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760
- 이용시간:
1) 하절기(5~10월) 09:00~18:00 (입산 15:00까지)
2) 동절기(11~3월) 09:00~17:00 (입산 14:00까지)
- 휴일: 매주 월·화요일 (공휴일 겹칠 경우 정상 운영)
-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요금 5,000원, 인제사랑상품권 전액 환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