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포토존이에요”... 가을 낭만 가득한 남이섬

[가을 낭만 터지는 남이섬]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이섬길, 북한강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 남이섬은 가을이면 낭만이 절정에 달한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닿을 수 있는 이곳은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이름처럼 독립된 세계처럼 꾸며져 있으며,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 정원 같다. 단풍과 은행잎이 어우러진 산책길은 걷는 내내 색이 변하고, 강 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계절의 온도를 부드럽게 전한다.

남이섬 단풍 여행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권리환


남이섬의 이름은 조선 시대의 장군 남이(南怡)에서 비롯되었다. 섬 북쪽 언덕에는 남이장군의 묘가 있다고 전해지며, 그 전설이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왔다. 과거에는 조용한 강가의 섬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가을철에는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리며,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남이섬을 찾는다.

남이섬 가을 여행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이곳으로 들어가는 방법부터 여행의 특별함이 시작된다. 가평나루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약 5분 만에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배가 물살을 가르며 이동하는 동안 이미 여행의 기분이 물든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남이섬 짚라인을 타고 하늘을 가로질러 입도할 수도 있다. 약 80m 높이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의 전경은 그 자체로 짜릿한 추억이 된다.

섬에 들어서면 첫인상은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있다. 길게 이어진 메타세쿼이아길은 남이섬의 상징으로, 초록빛에서 황금빛으로 변한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햇살이 가지 사이로 떨어지면 길 전체가 빛으로 물들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층 느려진다. 곳곳에는 나무벤치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남이섬 메타세쿼이아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효서


가을의 남이섬은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려도 풍경이 완성된다. 강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노란 은행잎이 부드럽게 흩날리고, 단풍나무 숲에서는 붉은빛이 강을 비추며 반사된다. 해질 무렵에는 호수 위로 노을이 퍼지며 하늘과 물이 맞닿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섬 중심부에 있는 잔디광장에서는 가족과 연인이 돗자리를 펴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흔하다.

남이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별칭답게 섬 안에는 예술과 문화가 스며 있다. 사계절 내내 열리는 전시와 공연, 그리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미술작품과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카페 테라스에서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북한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거리에서는 거리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남이섬 은행나무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편의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에도 부담이 없다. 섬 내에는 식당, 숙소, 자전거 대여소 등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며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특히 가을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아지므로, 오전 일찍 입도하거나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남이섬의 선박 운항은 오전 8시부터 시작되며, 9시 이후에는 10~2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9,000원으로 왕복 선박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 중고등학생, 장애인, 국가유공자, 70세 이상은 16,000원이며,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13,000원이다. 주차장은 가평나루 인근에 마련되어 있으며, 소형차 기준 6,000원(모바일 결제 시 4,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남이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토디오 김학리


남이섬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보여주지만, 그중에서도 가을은 가장 화려하다. 노랗게 물든 길 위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따뜻해지고, 낙엽이 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듯하다. 하루의 끝, 석양이 붉게 물든 호수를 바라보는 순간이야말로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0.03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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