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춤추는 가을의 정원, 강진만 생태공원 ‘춤추는 갈대축제’]
가을이 깊어질수록 전라남도 강진만 생태공원은 황금빛 물결로 물든다. 드넓은 갯벌 위에 펼쳐진 갈대밭이 바람을 따라 흔들리며 춤추는 듯한 장관을 만들어내는 이곳에서는, 매년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계절의 감동을 선사한다. 2025년 축제는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며, ‘우리 삶에 만남이 필요한 순간’을 주제로 자연과 사람, 그리고 감성이 어우러지는 힐링의 무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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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강진군청 기획홍보실 송민규님) |
강진만은 1,5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로, 새와 물고기, 식물이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 공간이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사방으로 펼쳐진 갈대숲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오후가 깊어 노을이 내려앉을 때면, 하늘빛과 갈대가 맞닿으며 황금빛 바다로 변한다.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자연의 호흡에 맞춰 자신도 함께 숨 쉬는 듯한 평온함이 스민다.
올해 축제는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와도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으로 꾸며졌다. 아이들을 위한 ‘우유파티’, ‘키즈존’, ‘어린이 싱어롱쇼’가 운영되고, ‘페이퍼토이 만들기’나 ‘AI가 만들어주는 우리가족송’처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체험도 선보인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민물장어잡기’, ‘바다유리 목걸이 만들기’, ‘가죽공예’ 체험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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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강진군청 문화관광실 축제팀 금다예) |
공연 프로그램 역시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낮에는 갈대음악 콘서트와 가을 미니공연이 이어지고, 저녁에는 데크길 위에서 노을을 배경으로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갈대밭 사이로 퍼지는 선율이 해질녘의 공기와 어우러질 때, 축제의 낭만이 완성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인형극과 버블쇼도 마련되어 있어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구성됐다.
축제장 일대에서는 ‘강진 관광사진전’, ‘국화·동백 전시’, ‘분재 전시회’ 등 전시 콘텐츠도 함께 열려,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쓰레기 환전소, 커피박 재활용 키링 만들기 등 친환경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지속 가능한 축제’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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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강진군청 기획홍보실 송민규님) |
강진만 생태공원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은 강진 종합운동장–강진군청–버스터미널–생태공원을 잇는 셔틀버스가 25~30분 간격으로 운행돼 접근이 편리하다. 주차 공간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며, 공원 내부는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 석양에 물든 하늘,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데크길까지. 강진만의 가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화 같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보다 ‘자연이 주인공’이다. 천천히 걷고,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는 그 순간이 바로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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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강진군청 기획홍보실 송민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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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강진군청 기획홍보실 송민규님) |
하루쯤은 도심의 소음을 벗어나, 갈대밭이 빚어내는 황금빛 파도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강진만 생태공원은 가을의 끝자락,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