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 이런 풍경이?”... 분홍 억새가 파도처럼 출렁이는 핑크뮬리 명소

[평택 바람새마을, 가을의 분홍 억새가 피어오르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에 자리한 바람새마을은 매년 10월이면 분홍빛 억새꽃으로 가득 물드는 명소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일렁이는 핑크뮬리 군락지는 이 시기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찾는 가을 여행지 중 하나다. 하늘빛과 분홍빛이 맞닿은 풍경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인생샷 명소로 통한다.

평택 바람새마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이하 동일)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도로변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분홍 억새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차량을 세우는 순간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분홍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처럼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구름이 내려앉은 듯 환상적이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는 오후 시간대에는 억새의 색이 더 진해져, 그야말로 가을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평택 바람새마을


바람새마을의 핑크뮬리 단지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인근에는 ‘소풍정원’이 자리해 있으며, 아이와 함께 산책하거나 가족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도보 거리 내에 ‘내리문화공원’이 위치해 있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두 곳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하루 코스로 함께 둘러보기에 알맞다.

평택 핑크뮬리 명소


주차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새마을 내부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방문객은 도로변에 주차하거나 소풍정원의 무료 주차장을 이용한다. 다만, 주말이나 10월 성수기에는 주차장이 금세 만차가 되므로 오전 시간대 방문을 추천한다. 이른 시간대에는 인파가 적어 꽃밭을 한층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 부드러운 아침 햇살 아래 핑크빛 억새가 가장 고운 색을 띠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바람새마을은 단지 아름다운 꽃밭으로만 알려진 곳이 아니다. 마을의 옛 이름은 ‘다루지’로, 전해 내려오는 설화에는 고기잡이 청년 다라와 마을 처녀 고비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조선 후기에는 궁방전이 있어 농민의 삶이 녹아 있던 역사적인 터전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의 ‘바람새마을’이라는 이름에는 과거의 바다, 현재의 습지, 그리고 미래의 새가 공존하는 생태적 의미가 깃들어 있다.

평택 핑크뮬리 명소


가을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과 데크길이 눈에 띈다. 억새밭 사이를 따라 이어진 나무길 위를 걸으면 마치 분홍빛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붉은 노을이 억새에 스며드는 시간에는 하늘과 꽃밭이 한데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완성한다.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사진가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

바람새마을


입장료는 성인 4,000원, 경로와 미취학 아동은 2,000원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다. 입장권 한 장이면 억새밭 산책뿐 아니라 포토존, 작은 공연, 마을 전시공간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하는 음악공연과 플리마켓이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더욱 풍성한 추억을 선사한다.

10월의 평택 바람새마을은 분홍빛 억새가 바람 따라 춤추는 환상의 무대가 된다. 가까운 수도권에서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고, 무료 주차와 넓은 산책로 덕분에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짧은 시간이더라도 이곳에 머문다면, 바람에 실린 가을의 향기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계절의 한 장면을 만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0.03 Update

댓글 쓰기

이전 다음

Tools

Copy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