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산자연휴양림, 자연이 만든 가을의 교과서]
가을이 깊어질수록 대전 서구 장안동의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붉고 노란 빛으로 물든다. 대전 12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이면 숲 전체가 색의 향연을 펼치며 최고의 절정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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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계정 |
장태산자연휴양림은 해발 306m의 장태산 자락에 조성된 숲으로,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마치 거대한 생태 박물관을 보는 듯하다. 이곳은 원래 임창봉 선생이 20여 년간 가꾼 개인 산림이었으나, 2002년 대전시가 매입 후 재정비를 거쳐 2006년부터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지금은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대표적인 가을 산책 명소가 되었다.
가을의 장태산을 상징하는 장면은 단연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다. 높이 솟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터널형 숲길은 단풍이 들면 붉은빛으로 물들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들 때면 황금빛 빛살이 떨어져 마치 숲속을 걷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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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우제용 |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나무와 나무를 잇는 길 위에서 살짝 흔들리는 스릴을 느끼며 주변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조금 더 올라가면 하늘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장태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붉고 노란 단풍이 산자락을 따라 층층이 물결치고, 멀리까지 이어지는 숲의 빛깔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특히 해 질 무렵 노을빛이 더해지면 산 전체가 황금빛으로 변해 사진가들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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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송재근 |
휴양림 안에는 숙박과 휴식이 가능한 다양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숲속의집, 휴양관, 숲속수련장 등 숙소마다 자연과 맞닿은 전망을 갖추고 있어 하루 묵으며 여유롭게 머물기에 좋다. 새벽이면 안개가 숲 사이를 감돌고, 새소리와 함께 산책을 즐기다 보면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 당일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다. 도심에서 차량으로 약 30분이면 닿을 수 있으며, 주차장이 넓고 입장료가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숲속어드벤처, 출렁다리, 하늘전망대 등 주요 시설은 계절별로 운영 시간이 달라 방문 전 확인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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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가을의 장태산은 단풍의 색채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이지만, 그 속에는 자연이 주는 위로가 있다.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바닥에 쌓인 낙엽의 바스락거림, 그리고 고요한 숲의 온기가 마음을 채운다. 이곳에서는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올가을, 단풍과 노을, 그리고 자연의 숨결이 어우러진 장태산자연휴양림에서 ‘진짜 가을’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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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민옥선 |